“사람이 죽었는데 웃음이 나오나”…오송 참사 현장서 웃음 보인 공무원 ‘뭇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7. 06:30
충북도청 간부 공무원이 18명(잠정)의 사상자가 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원 장관 옆에서 환하게 웃는 공무원의 모습이 함께 포착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이 상황이)지금 재밌냐?’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게시물의 댓글에도 ‘저 옆에 웃는 사람은 뭐죠? 소름 끼친다’, ‘상황 파악 못 하는 공무원들은 다 잘라야 한다’, ‘고인들의 사연을 보니 가슴이 아픈데 그 현장에서 웃음을 보이다니…’ 등 비난이 잇따랐다.
충북도 간부로 확인된 이 공무원은 당시 원 장관에게 상황을 브리핑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9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도 지하차도 내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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