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계 2위도 어렵다… 실적 부진·사법 리스크 '위기의 빗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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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사면초가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2인자 빗썸이 흔들린다.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차명으로 가상자산 발행사에 투자하고 해당 코인을 빗썸에 상장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증인 채택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빗썸이 대상이 됐다"며 "오너가 국감에서 동행명령과 형사고발 위기까지 몰린 것은 경영진의 큰 실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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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업계 2인자 빗썸이 흔들린다. 이재원 대표가 지난해 5월30일 빗썸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지만 경영 상황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지면서 업비트와의 경쟁 구도에서는 완전히 밀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빗썸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30일까지 거래량을 제고해 국내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는 '830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6월 기준 빗썸의 국내 점유율은 12%를 기록했는데 이는 5월(15%)보다 3%포인트가량 내려갔다. 지난 12일 기준으론 약 8%다. 같은 기간 1위 사업자 업비트가 90%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다. 한때 2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가상자산 시장 불황을 버틸 재간이 없었다.
업비트는 낮은 거래 수수료와 사용자 편의성을 무기로 빗썸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 수수료율은 0.05%인 데 반해 빗썸은 일부 거래만 0.04%일뿐 대부분 거래 시 수수료는 0.25%가 징수된다. 5배 차이 나는 수수료율 격차를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지난 14일까지 원화마켓과 비트코인(BTC)마켓을 합쳐 총 15개 코인을 상장하며 의욕을 나타냈지만 효과가 없어 보인다.
가중되고 있는 사법리스크도 발목을 잡는다. 기존 이정훈 전 의장의 코인 사기 사건은 항소심에 돌입했고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대량 보유 논란 이후 검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최근 원영식 전 초록뱀미디어 회장이 빗썸 최대주주 비덴트와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0억원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는데, 원 회장이 빗썸의 실소유주로 전해지는 강종현씨 돈줄 역할을 하면서 호재성 정보를 흘려 이익을 챙겼다고 전해진다. 원 전 회장은 구속 수감됐고 회사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차명으로 가상자산 발행사에 투자하고 해당 코인을 빗썸에 상장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73.6%를 보유한 지주사다. 검찰은 지난 3월 이 대표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그를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대외협상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토큰 시세조종 의혹을 다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이정훈 전 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전 의장이 출석에 응하지 않자 국회는 동행명령서를 발부했고 재차 불출석 의사를 밝히자 형사고발까지 거론했다. 당시 국감의 핵심 증인으로 거론됐던 두나무 회장, 한컴 회장은 막판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증인 채택을 두고 고심했지만 결국 빗썸이 대상이 됐다"며 "오너가 국감에서 동행명령과 형사고발 위기까지 몰린 것은 경영진의 큰 실책"이라고 했다. "올해 역시 국감이 있는데 실적이 나쁜 상황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면 경영진이 책임을 면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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