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도 밑도는 주가, 속타는 '티쓰리' 우리사주 조합

/사진=티쓰리엔터테인먼트

게임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티쓰리)의 주가가 최근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올해 하반기 우리사주 및 일부 주식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유통 물량 변동에 관심이 모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티쓰리 주가는 1557원을 기록했다. 올 초 258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약 40% 하락했다. 최근 들어 주가가 계단식 하락을 이어가며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의 공모가(1700원)를 하회하고 있다.

상장시 회사의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보고 주식을 배정받은 직원들이 손실을 기록한 상황이 되면서 회사 안팎으로 주가 상승 동력 확보가 급선무가 됐다. 티쓰리 우리사주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173만5500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지분율은 2.63%에 달한다. 보호 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은 올해 11월17일이다.

약 8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티쓰리의 지난 1분기 1인 평균 급여액은 1871만7000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7486만원이다. 오는 11월17일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없으면 평가손실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오디션 외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흥행작이 없다는 점을 주가 부진 배경으로 지적한다. 게임사업 분야에서는 사실상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오디션 지식재산권(IP)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다.

티쓰리에서 개발한 후속작들도 오디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인 '클럽오디션 모바일'과 '퍼즐 오디션' 등이다. 티쓰리의 별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오디션 단일 매출 비중은 2019년 54.3%, 2020년 55.2%, 2021년 69.5%, 2022년 약 90%로 매년 늘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IP 노후화에 대한 우려 및 IP 다각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오디션이 속한 리듬액션 장르 이용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도 이유다. 202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오디션 IP가 속한 리듬액션 장르의 주 이용자 수는 국내 전체 게임시장 대비 PC 온라인 게임은 0.6%, 모바일 게임은 0.6%에 불과하다.

티쓰리의 오디션은 지난 3월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승인을 받은 국내 게임 라인업에 포함됐다. 중국 현지 시장 출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기대감이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3월22일 2115원에 장을 마감한 티쓰리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엔 17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티쓰리 관계자는 "중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나 콘텐츠 등을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오디션의 중국 출시 시점을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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