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판 청년도약계좌 이르면 8월에 나온다

김희정 2023. 7. 17. 0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딤돌 저축보험, 청년도약계좌와 비교해보니
사업비 0원 수준에 연 5% 확정금리 지급
확정 만기 환금률(금)은 아직 안갯속

한화생명이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이하 디딤돌 저축보험)' 출시계획을 발표했다.▷관련기사 : 보험도 상생금융…한화생명, 5% 확정금리 저축보험 출시(7월13일)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인데, 은행권 청년도약계좌와 비교해 금융소비자들이 얻을 실익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 2030 목돈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및 청년도약계좌 비교/그래픽=비즈워치

디딤돌 저축보험과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층의 중·장기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된 금융상품이라는 점은 같다.

가입대상은 디딤돌 저축보험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인 반면 청년도약계좌는 개인소득 7500만원이하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20~34세(병역이행기간 포함 시 만 20~40세)를 대상으로 한다. 병역이행기간 포함 시 가입 가능한 연령대는 청년도약계좌가 더 높지만, 인정소득 범위는 한화생명이 더 넓다.

보험사 저축보험과 은행 적금의 특성이 각각 다른 만큼, 금리 수준과 혜택에서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개개인이 판단해야 한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납입액 한도가 40만~70만원인 5년 만기 자유적금이다.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으로 매달 최대 2만4000원의 정부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

은행들은 기본금리, 소득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를 합쳐 최대 6%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단 첫 3년은 고정금리가, 마지막 2년은 기준금리 등에 연동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점이 변수다.

기준금리가 현재와 동일하다는 가정과 우대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연봉 2400만원인 청년이 매월 70만원을 청년도약계좌에 넣었을 때 5년 뒤 수령할 수 있는 최대 만기환급금은 5001만원(가입일·적금 납부일·정부기여금 입금일 동일시)으로 추산된다.▷관련기사 : [청년도약계좌 논란]'5년씩이나?' 유지 가능할까?(6월15일)

반면 월 납입액 한도가 10만~50만원(월 최대 25만원 추가납입 가능)인 디딤돌 저축보험의 5년 뒤 만기 환급률(금)은 아직 불분명하다. 한화생명은 이 상품이 가입 1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되도록 했으며, 연 5%의 확정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홍보인쇄물 정도의 사업비만 떼는 사실상 노마진 상품"이라며 "저축보험 중도 해지 시 통상적으로 차감하던 해지공제금액도 없앴다"고 강조했다.

연 5%의 이자를 주는 은행 적금에 매월 50만원을 넣었을 경우 5년 뒤 수령 가능한 금액은 3322만원(원금 3000만원+세후 이자 322만원)이다. 보험권역에서 사용하는 만기 환급률로 따지면 통상 110%에 해당한다. 디딤돌 저축보험의 사업비를 극단적으로 0원으로 두고 원금까지 보장해준다면 보험을 드는 금융소비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디딤돌 저축보험의 실제 만기 보험금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업비를 최소화해도 소액의 재해장해·사망보장이 있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순보험료에만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보험의 특성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가납입으로 월 보험료를 최대 75만원까지 늘려 더 많은 이자수익 노려도 5년뒤 만기 환급률이 11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 5% 이자, 5년 만기 등 같은 조건으로 약 3300만원을 받기 위해 적금은 월 50만원이면 되지만 보험은 월 75만원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출시 전이라 정확한 만기 환급률(금)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했다.

5년 만기 저축보험이라 비과세 혜택도 없고 두 달이상 보험료를 연체하면 실효되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보장은 받을 수 없어서다. 실효를 납입유예 기능으로 막을 수 있지만 의무기간(30개월) 충족 후에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청년도약계좌 역시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지원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입 첫 달에만 돈을 부어놓고 이후에는 사정이 어려워 납입액이 0원이라도 만기까지 유지가 가능하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