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中 탄소중립, 이 지역에 달렸다… 태양광 산업에 사활 건 네이멍구
중부 바오터우엔 태양광 산업 대표 기업들 결집
中, 올해 석탄 줄이고 재생에너지 소비 늘리기로
지난 15일 네이멍구자치구 서남부 어얼둬쓰시의 쿠부치 사막. 중국에서 7번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이 사막 중간 지대로 들어서면 중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다라터 태양광 발전 기지(达拉特光伏基地·이하 다라터 기지)’가 나온다. 차로 달려도 끝을 보지 못할 것 같은 광활함이 압권인 이곳의 면적은 3334만㎡(약 1009만평)에 달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톈안먼 광장의 75배 규모다.
워낙 거대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금방이라도 쿠부치 사막을 내달릴 듯한 ‘준마(駿馬)’ 형상으로 태양광 패널이 배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실하게 인내하며 목표까지 달려가는 ‘몽골 말 정신’이 담겼다. 140만㎡(약 42만평) 규모의 준마 형상을 만드는 데만 총 19만6320개의 태양광 패널이 들어가 2019년 7월 세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다라터 기지는 중국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곳은 연간 최대 20억kWh(킬로와트시)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한국 4인 규모 약 50만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다라터 기지 관계자는 “다라터 기지를 통해 연간 69만톤(t)의 석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간 165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국가전력계획에 따라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멍구자치구가 ‘2030년 이전 탄소 배출량 정점·2060년 이전 탄소중립’이라는 중국 탄소 감축 정책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풍부한 일조량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춘 데다, 전 세계 태양광 가치사슬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속속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을 늘리고 관련 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中 태양광 대표 기업 다 모인 네이멍구 바오터우시
지난 13일 찾은 홍위안신재료유한공사는 2019년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시에 자리를 잡은 폴리실리콘·웨이퍼 기업이다. 태양광 가치사슬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시작으로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순으로 이어진다. 홍위안 관계자는 “연간 단결정 폴리실리콘 35GW(기가와트), 웨이퍼 25GW씩 생산능력을 갖춰 업계 3위”라며 “40GW 규모의 단결정 폴리실리콘 생산 프로젝트에 총 148억위안(약 2조6422억원)을 투자해놓은 상태로, 올해 중 완료돼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위안이 바오터우시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지은 이유는 바오터우시가 중국 태양광 산업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셀 시장 1위 기업인 통웨이를 비롯해 GCL, 아터스, 동방일승 등 13개 대표기업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태양광 기업이 모여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전 세계 태양광 가치사슬의 적게는 80%, 많게는 100% 가까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오터우시의 태양광 산업 경쟁력은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수준인 셈이다.
바오터우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바오터우시의 태양광 단결정·다결정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각각 중국 전국 생산능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엔 50%에 달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폴리실리콘 생산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완전한 태양광 산업 가치사슬을 형성했다”며 “앞으로 태양광 부자재, 송배전 장비 등 태양광 지원 산업도 개선해 바오터우시를 중국 내에서는 물론, 전 세계 태양광 산업에서 가장 완전한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멍구자치구의 태양광 산업 추진력에 힘입어 중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중국 국가에너지청이 발표한 ‘20203년 에너지사업 이행 지침’에 따르면, 석탄 소비 총액 또는 비율에 대한 정량적 목표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석탄 소비 비율을 꾸준히 낮출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올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을 1억6000만kW 추가한다는 목표치를 내놨다. 올해 4월 기준 중국 에너지 설비 용량 중 비화석연료 설비 비중은 51.9%로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비화석연료 소비 비중은 약 18.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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