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마음 놓고 일하는 회사…ESG 출발 아닐까요?"[인터뷰]
"일·가정 경험을 커리어로 전환할수 있어야"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인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여성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제도 기반 구축이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 인력의 원활한 사회 진출 기회 확산과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이 결국 조직의 성과 창출과 기업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여성 및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토대가 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 2월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인 멀츠 에스테틱스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 GPTW 코리아(Great Place to Work® Korea)가 꼽은 ‘2023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19위를 기록하며 동시에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중 GPTW 경영 컨퍼런스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양여진 영업부 팀장의 사연은 멀츠 임직원 사이에서도 귀감이 됐다. 뉴시스는 최근 양 팀장을 만나 워킹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 팀장은 국내외 제약사에서 14년의 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영업, 마케팅, 네트워크 경험을 통한 병원 컨설팅 등을 거쳤다. 멀츠에서는 영업팀으로 입사하고 마케팅 팀을 거쳐 다시 영업으로 직무 전환을 통해 일과 가정 사이의 양립을 도모하고 있다.
4살 아들을 둔 양 팀장은 네트워크 커리어 패스를 비롯해 유연근무제, 인센티브 트립, 금요일 조기 퇴근 등 회사 내 지원을 활용해 현재 영업부 팀 매니저로 3년차를 보내고 있다.
양 팀장은 “4세 남아의 엄마이자 친정에서는 장녀로, 시댁에서는 며느리 그리고 아내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면서도 워킹맘이 번아웃이나 퇴사 등의 키워드보다는 미래의 여성 리더로서 리포지셔닝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데,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과 가정에서의 챌린지를 오히려 커리어의 기회로 전환시켜주는 회사의 시스템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ESG의 출발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다음은 양 팀장과의 일문일답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제약업계 경력 14년차 워킹맘 양여진이다. 대학 졸업 후 국내 제약사 영업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멀츠에 입사해 영업, 마케팅팀 등을 거쳐 현재는 네트워크 영업팀을 맡고 있다.”
-올해 GPTW에서 주관한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 멀츠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팀장님은 ‘대한민국 모범적인 워킹맘’으로 선정됐다. 모범적인 워킹맘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멀츠 내에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 나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잇다. 대부분 업무 경력 15년 이상으로 전문성을 갖고 본인의 커리어를 잘 개발해 나갈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맡은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수상이 단지 개인적인 성과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멀츠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멋진 워킹맘들을 대표한 수상이자 나에게도 지치지 말고 그들처럼 잘해 나가라는 응원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킹맘에 대한 인식이 계속 바뀌고 사회적 지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워킹맘에 대한 인식이나 환경이 계속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가 누구나 경험하는 당연한 인생의 여정으로 받아들여지고 모두가 축복해주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회생활 측면에서 보면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후 현실의 벽에 부딪쳐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 후에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일을 하면서 육아까지 병행하는 것은 경험하기 전까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체력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다행히 내 경우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육아 측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가족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의지만으로 두 가지 일을 해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또 멀츠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사내 제도 또한 워킹맘으로 역할을 해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임직원 개인이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편리한 제도가 바로 ‘유연근무제’이다. 월 총 근무시간만 정해져 있고 출근시간이 고정돼 있지 않아 나 같은 워킹맘의 경우 아침에 아이를 등원 시킨 후 출근이 가능하다. 또한 주 1회 재택이 가능하며, 매주 금요일은 패밀리 데이라 전직원이 오후 4시면 퇴근할 수 있다.”
-에스테틱 회사인 만큼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을 것 같다. 멀츠에서 여성 특히 워킹맘들을 배려한 정책, 지원 등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중 어떤 정책이 워킹맘들에게 호응이 가장 좋은가?
“워킹맘에게는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유연근무제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는 패밀리 데이, 재택근무 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제도적 지원에 더해 회사 내 워킹맘인 여성 임원들이 많아 멘토처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워킹맘으로서 참 좋다. 그들이 일과 업무를 현명히 조율하며 지금까지 커리어를 탄탄히 이어오고 있는 과정을 전해 듣고, 현재 내가 가진 고충에 대해 상담하면서 인생의 지혜와 함께 자신감을 얻고 있다.”
“또 재밌는 점은 회사 내 성비가 남녀 5대5로 거의 비슷하다. 때문에 앞서 설명한 제도들은 워킹맘에게 특별히 제공되기보다 멀츠 직원이라면 모두에게 평등하게 제공되고 있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워킹대디들도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워킹맘들에게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혼 전에는 함께 일하는 워킹맘인 선배들의 어려움을 잘 몰랐고 생각해 본적도 없는 것 같은데, 막상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새삼 그분들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잘해내야 우리 후배들, 우리 딸들이 향후 살아갈 미래 세상이 지금보다 더욱 편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명감을 갖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워킹맘 모두 서로를 응원하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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