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사용자 사회적 이미지, 연초 흡연자보다 긍정적"
"연초-전자담배 유해성 차이 근거 두고 소비자 인식 여전히 '혼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일반 담배) 흡연자는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가 더 낫다'고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대체로 '연초 흡연자 보다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가 더 낫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가 주최한 '지속가능성 시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심리과학' 특별세션에서 "사용 제품에 따라 흡연자들이 큰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인식의 차이에 정답은 없다"면서도 "전체 성인인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비흡연자들은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사회적 이미지가 더 낫다'며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심리과학 세션을 주관한 성용준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는 담배에 대한 소비자 유해성 인식을 주제로 일대일 심층 인터뷰(남성 11명·여성 8명)와 온라인 설문조사(595명 응답·남성 50.1%·여성 49.9%)를 모두 진행했다.
성 교수에 따르면 비흡연자들은 연초 흡연자와 비교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가 '더 사려깊은' '지적인' '세련된' '매력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했다. 사용하는 담배 형태에 따라 흡연자의 사회적 이미지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또 연초 흡연자들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후하면서도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초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연초 흡연자들은 연초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연초와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차이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들은 전자담배와 연초의 유해성에 차이가 있다는 근거를 정확히 설명하거나 확신하지 못했다.
성용준 교수는 "흡연자의 사회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공익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흡연자들은 스스로 사회적 이미지를 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금연 캠페인이나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를 수용하는 소비자에 대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고, 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영주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삶과 정신건강'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의 우울증 발병률은 OECD 국가 중 1위인 36.8%로 코로나 사태 이후 불안감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행복감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통계를 소개했다. 또 기후변화가 한국인의 정신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려대학교 심리학부·KRi 키위서베이와 함께 전국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불안감·외로움·행복감이 나이 기혼여부 지역 등 변인에 따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정 연구원은 남성보다 여성이, 60~7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 지역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외로움을 느꼈다.
불안감은 남녀 모두 미혼자가 기혼자나 이혼·사별·별거를 경험한 사람보다 높았다. 특히 여성 미혼자가 가장 높은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감은 남성과 여성 모두 기혼 그룹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미혼자보다 이혼·사별·별거 등을 겪은 사람이 가장 낮은 행복감을 느꼈다.
여성은 미혼자와 이혼·사별·별거 등을 겪은 사람의 행복감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심리학부는 앞으로 분기별 설문조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과 정신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정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박사는 '인공지능 시대, 지속가능한 기술의 발전과 프라이버시'에 대해 발표했다. 김 박사의 연구는 소비자 연령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프라이버시의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0대의 경우 앱 설치와 삭제기록·사이트 검색내역·검색한 상품 내역·페이지뷰 내역 등 디지털 발자취 정보를 프라이버시로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40대는 성별·출생지·종교·국적·결혼상태 등 인구통계 정보를 중요한 프라이버시로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자 심리과학 세션을 주관한 성용준 교수는 "이번 특별 세션을 통해 소비자 그룹간 지역별·나이별·환경별·사용 제품별 다양한 인식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사회 구성원과 소비자들의 인식 차이를 명확히 규명해 사회적 갈등 해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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