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도 탄 '스레드' 대세 SNS…트위터는 머스크가 리스크?
한국도 스레드 인기…유명인·브랜드 소통 활발
도지코인 띄우던 머스크…스레드 "제 정신으로 운영"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전 세계가 속절없이 저커버그의 손가락에 지배 당했다"며 메타의 '스레드(Threads)' 출시를 비꼬던 일론 머스크가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광고 수익이 반토막 나는 사이, 스레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떠올랐다. 전 세계 유명인과 브랜드들도 스레드 열풍에 앞다퉈 탑승하고 있다.
스레드는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챗GPT가 월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달성하는 데 걸린 2개월보다 빠르다. 전 세계에 '숏폼 콘텐츠'로 돌풍을 일으킨 '틱톡'은 9개월이 걸렸고, 메타의 인스타그램은 2년 6개월이나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확장세다.
스레드는 트위터처럼 텍스트 위주의 SNS다.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지원되며,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또는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좋아요, 공유, 리포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머스크가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현실 결투를 제안할 정도로 발끈했던 이유다.
반면 지난해 머스크가 약 440억 달러(56조120억원)에 인수한 트위터는 광고 매출 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광고 수익의 50% 감소와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트위터의 현금 흐름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면서 "다른 어떤 사치를 누리기 전에 먼저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위터의 트래픽은 감소하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레드가 공개된 이틀 동안 트위터 트래픽은 전주 대비 5%, 1년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레드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트위터는 최근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에 대한 배분을 시작했다. 트위터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수익 배분은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돼 있고, 결제를 위한 스트라이프 계정을 갖고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3개월 동안 매달 500만 건 이상의 트윗을 기록해야 하는 것도 조건이다.
한국도 스레드 열풍…정용진 등 유명인과 브랜드 소통 활발
트위터의 대항마인 스레드가 가입자를 빠르게 모을 수 있었던 묘수는 인스타그램과의 계정 연동이었다. 인스타그램 메뉴에서 스레드를 간편하고 빠르게 가입을 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까지 연동할 수 있어서 새로운 SNS에 대한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인스타그램 월 사용자수 20억 명이 스레드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 유명인들도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스팔'(스레드 팔로우)을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80만 팔로워 수를 보유한 '재계 대표 인플루언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첫 게시글을 올리자마 수백개의 답글이 달렸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정 부회장의 두 번째 게시글에 "헬로우"라고 답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스레드를 통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비롯해 CJ올리브영, 무신사, 롯데웰푸드, 빙그레, 농심 등이 스레드 계정을 개설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선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계정을 만들어 자사 캐릭터와 신작 게임 정보를 알리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은 신규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레드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넷마블 게임과 넷마블에 대한 소식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로 도지코인 띄우던 머스크…스레드는 "제정신으로 운영되는 소셜미디어"
그동안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도지코인 등 특정 가상자산을 달(Moon), 로켓 이미지와 함께 노출시키며 가격을 띄웠고, 심지어 만우절에는 트위터의 파랑새 로고를 도지코인의 시바견으로 바꿔 시세 조종 논란을 일으켰다. 한 때 가상자산 시장이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들썩일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게다가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운영 방침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해 논란이 됐다. 반면 가짜뉴스 유포 등으로 사용 정지를 당했던 극보수주의자들과 폭력성·선동성을 이유로 차단됐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은 풀어주면서,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 정책에 관한 비판적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트위터에서 잘못된 정보가 증가할 것을 우려한 영국의 유명 가수 엘튼 존은 트위터를 탈퇴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도록 허용하는 최근 트위터 정책 변화를 고려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머스크를 저격했다.
트위터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되다 보니 가짜뉴스 뿐만 아니라 선정적이거나 불법적인 내용의 영상들이 넘쳐나면서 차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트위터가 2021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아동 성 착취 정책을 위반한 트위터 계정 총 45만 3754개를 영구 정지했을 정도다.
한국에선 대포폰·대포통장 등 불법명의 거래 정보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SNS라는 오명도 얻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간 불법명의 거래 정보에 대한 시정조치는 총 8111건으로, 이중 트위터가 19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음 682건 ▲구글 383건 ▲인스타그램 259건 ▲네이버 129건 ▲페이스북 77건 순이었다.
한편 크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스레드 기획 의도에 대해 "제정신으로 운영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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