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정품 시리얼넘버 무단 도용·유통에 속수무책?[손재철의 인사이트]
짝퉁 헤어랩 폭발사고로 ‘미비한 소비자보호’ 도마 위
국내에서 ‘다이슨’의 제품 시리얼번호가 무단도용돼 ‘짝퉁 에어랩 스타일러’가 유통된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수입 명품 라이프 가전’의 소비자 보호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제작한 고유 ‘제품 시리얼번호’가 무단 도용됐음에도 이를 걸러내지 못한 다이슨의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다이슨코리아는 최근 소비자에게 ‘2도 화상’을 입힌 짝퉁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폭발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가품 판매처에 ‘가품’임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보내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 시리얼번호 중복돼도?
최근 쿠팡에서 50만원을 주고 구매한 헤어 스타일링 기기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가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알려졌다. 그런데 이 제품은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 ‘정품’으로 등록돼 있었다.
가품에 명시된 시리얼 번호가 다이슨 홈페이지에서 무사 통과된 이유를 묻는 스포츠경향의 질문엔 “이번 사례는 실제 정품의 시리얼 번호를 도용한 것”이라며 “그래서 해당 시리얼 번호가 시스템에서 인식됐다. 가품업자가 정품 시리얼넘버를 복사 도용하면 다이슨 홈페이지에서 이를 거를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이슨의 공식 입장에 대해 유통업계에선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보상 대응은 물론 고가 제품에 대한 시리얼 번호 관리 체계도 ‘허술’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에 드러난 가품사업자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수백여개 가품을 판매하면서 동일한 갯수만큼의 ‘정품을 구매해 이를 복사’했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유럽 명품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품 번호를 가품판매자가 어떤 식으로든 인쇄 제작했고 이를 다이슨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게 팩트”라며 “도용된 정품 번호라 해도 다이슨 시스템이 현재 ‘중복 인증’ 오류를 범하거나 가품사업자가 이를 역이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정품, 가품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시장에 공급됐는데,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들의 시리얼번호들이 모두 중복되지 않거나 아예 등록을 안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품 등록이 통과된 다이슨 에어랩’이 이후에 가품으로 판명난 것은 다이슨코리아가 처음 겪은 일이다.
■ 구매한 곳에서 보상 받아라?
문제는 이번 가품이 언제부터, 얼마나 많은 양, 어떤 경로로 유통된 것인지에 대해 다이슨 본사에서 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당 74만원(정품) 정도인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이 40만원 후반~50만원대로 글로벌 플랫폼인 쿠팡에서 대량 판매됐지만 다이슨 공식 입장은 ‘여전히 몰랐다’이다.
무엇보다 피해자 접촉을 했는지, 보상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확인 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이 전부다. 다만 다이슨 측은 “모조품, 가품 및 미인증 제품으로 피해를 받은 피해자를 위해 다이슨에서 정가품 인증서를 발행하고, 구매처에서 보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세관과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모조품, 가품 및 미인증제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입 및 판매가 되지 않도록 긴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가품들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다이슨에서는 모조품, 가품 및 미인증 제품으로 피해를 받은 피해자를 위해 정가품 인증서를 발행하고 있다”고 되풀이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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