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도 빠른 공이죠…” 한화에 1~2선발급 160km 듀오가 뜬다? 상상이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현이도 빠른 공이죠.”
한화 최원호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원정 3연전 기간에 선발진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한승혁은 고정하고, 한승주는 불펜으로 이동한다. 남은 5선발을 두고 장민재와 김서현이 경쟁한다.
장민재는 선발투수로 시작했으나 부진 끝에 자리를 잃었다가 되찾으려는 케이스다. 선발투수 경험도 풍부하다. 반면 신인 김서현은 선발투수 경험은 전혀 없다. 1군에 올라온 뒤 중간계투로 경험을 쌓다가 흔들렸고, 2군에서 조정하면서 아예 선발수업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 최원호 감독이 마음을 정했을 수도 있고, 고민을 이어갈 수도 있다. 단,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단연 김서현이다. 최 감독이나 한화나 김서현도 어차피 선발투수로 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1~3선발이 나름 안정적이니, 5선발 한 자리는 미래지향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김서현이 5선발로 최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 한화 토종 선발투수 세 자리 중 두 자리가 1~2년차 루키이며, 심지어 160km을 뿌렸거나 뿌릴 가능성이 있는 강속규 유망주로 채워진다. 팬들에겐 문동주-김서현 160km 듀오가 엄청난 화제이자 볼거리다.
지난 15일 올스타 팬사인회 현장 취재진이 문동주에게 김서현 얘기를 꺼냈다. 김서현이 선발진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서현이랑 같이 잘 해야죠”라고 했다. 내친 김에 문동주가 생각하는 김서현에 대해 물어봤다.
문동주는 “장점에 대해 다들 아시지 않나. 너무 많다. 여러가지가 있다. 내가 조언을 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웃으며 “서현이도 빠른 공이죠. 그런데 내게 선발투수 준비에 대해 안 물어보더라”고 했다.
단, 문동주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너무 잘 하려고 하기보다, 포수 최재훈을 믿고 장점 발휘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김서현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김서현은 문동주와 달리 스리쿼터에 가깝다. 이 궤적이 오히려 타자들에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손혁 단장은 메사 스프링캠프서 김서현이 팔 높이를 변형해서 던질 줄 아는 점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단, 시즌 들어와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스피드 이상으로 밸런스에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 당장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쌓으려면 스피드보다 경기운영에 신경 써야 하는 건 사실이다. 물론 훗날 선발로 160km 찍을 것인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김서현은 전반기 18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다. 미완의 대기다. 1군 마지막 등판은 6월7일 두산전이었다. 2군에선 8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50. 6일 고양 히어로즈전서 5.2이닝까지 늘린 상태다. 김서현의 후반기 활용도가 한화의 현 시점 최대 관전포인트다.
[문동주(위), 김서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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