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젊은 연주자들 "힙한 'K클래식' 배우러 한국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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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은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유명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음악계 주목을 받으면서 생긴 말이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클래식 열풍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인정할까.
세 사람은 최근 클래식의 주류가 유럽에서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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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KNSO국제아카데미' 참여
바이올린 양인모 절친…"한국, 젊은 관객 놀라워"
성과 매달리지 않고 음악 즐기는 여유 보여주기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클래식’은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유명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음악계 주목을 받으면서 생긴 말이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클래식 열풍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인정할까.
세 사람은 최근 클래식의 주류가 유럽에서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해외 유명 음악대학 학생들의 국적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우식은 “제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일본인 학생들이 더 많고 한국인 학생은 몇 명 안 됐는데, 지금은 한국인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며 “클래식의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연주자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지난해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다. 신 시한, 최우식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 이들이 ‘KNSO국제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도 양인모가 있다. 양인모의 SNS를 보면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힙’(HIP·최신 유행에 밝다는 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유럽에서 클래식은 어르신들이 듣는 고지식하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런데 한국은 젊은 친구들도 클래식을 즐겨 듣는 것이 신기했어요. 친구인 양인모의 SNS에 젊은 팬들이 보여주는 반응도 그러했고요.” (신 시한)
“한국은 음악보다 스타 문화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해요. 며칠 전 국립심포니 공연에서 협연자였던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사인회를 보고 정말 놀랐어요. 관객들이 30미터 넘게 줄을 서 있었는데요. 유럽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거든요.” (최우식)
세 연주자는 특히 한국식 음악 교육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간에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성취하도록 하는 교육 방법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선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는 교육 방식이 이들에겐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갔다는 점이 흥미롭다. “유럽에선 연주자들이 마음대로 연주하게 해요.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에선 멘토들이 명확한 그림을 제시하며 옳고 그른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더라고요. 연주자 입장에선 두 방식 모두 경험하기 좋은 것 같아요.” (타케히로 코노에)
한국 음악계가 이들에게 배워야 할 점도 있다.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고 음악 그 자체를 즐기려는 여유로운 태도다. 한국 연주자들이 콩쿠르를 일종의 등용문처럼 여기는 것과 달리, 이들은 “콩쿠르가 아니어도 연주할 기회는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음악가로서의 꿈 또한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연주자로서 다양한 음악을 경험해보는 것”, 그리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앞으로 계속 연주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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