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서 패션으로" 백화점 변신은 '무죄'

구서윤 2023. 7. 1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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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전통 명품 브랜드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은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센텀시티점을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는데 이후 2030세대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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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명품 매출, 엔데믹 거치며 감소세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 입점시킨 리뉴얼로 패션에 집중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명품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전통 명품 브랜드보다는 진입 장벽이 낮은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에비뉴엘 잠실점 더 크라운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팝업. [사진=롯데백화점]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파르게 성장했던 백화점 3사 명품(해외 유명 브랜드)의 5월 매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지난해 5월 23.6%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1년 만에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큰 돈이 들어가는 해외 여행길이 끊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고가의 명품에도 쉽게 지갑을 열면서 '보복소비'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침체 기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을 찾아 명품을 쇼핑하는 소비자는 감소하고 있다. 해외에 방문해 명품을 구매하는 것과 해외 직구, 이커머스, 중고 거래 플랫폼 등 명품 구매처가 다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올해 적자를 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2%, 5.4%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세계강남점 7층 남성전문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업계는 패션과 뷰티 영역을 매출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재택근무가 풀리고 사회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옷과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매출이 7천960억원으로 7.0%, 영업이익이 1천310억원으로 21.1% 증가했는데 여성, 남성 등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고신장한 효과라고 밝혔다.

패션 매출 확대를 위한 리뉴얼도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판교점 2층에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인 해외패션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센텀시티점을 국내 최대 영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는데 이후 2030세대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중소 패션업체도 백화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들이 중소 브랜드는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잘 팔리는 브랜드가 되자 팝업스토어와 정식 매장 입점 등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오프라인의 특성을 활용해 뷰티 쪽에도 집중하고 있지만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가 판매 상품 카테고리를 명품 화장품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들 업체는 정품 보장과 빠른 배송을 무기로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명품 수요가 확연히 감소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층 역시 뚜렷하다"며 "패션에 대한 수요가 분명한 만큼 매장 리뉴얼과 체험형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 유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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