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현장] ‘치명적 실수’ 후 눈물 흘렸던 이상민, ‘속죄’의 질주 “통증 참고 계속 뛰고 싶었다”

박건도 기자 2023. 7.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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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맞대결에서 눈물을 흘렸던 19살 유망주가 속죄의 경기를 펼친 후 미소지었다.

수원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울산에 3-1로 이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상민(19)은 "일정이 빡빡했다. 주로 짧은 시간만 뛰었는데도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저보다 많은 시간을 뛰는 형들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준 팬들 덕분에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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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울산과 경기 후 눈물을 흘렸던 이상민. 위로하는 김병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15일 울산과 경기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68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상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지난 맞대결에서 눈물을 흘렸던 19살 유망주가 속죄의 경기를 펼친 후 미소지었다.

수원은 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울산에 3-1로 이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상민(19)은 “일정이 빡빡했다. 주로 짧은 시간만 뛰었는데도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저보다 많은 시간을 뛰는 형들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준 팬들 덕분에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선수 개인적으로 속죄의 경기였다. 이상민은 지난 울산과 맞대결에서 상대에 경기 막바지 페널티킥을 내줬다. 수원은 선두 울산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2-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이상민은 홈 관중들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이상민은 “말도 안 되는 실수로 팀이 졌다. 경기를 잘 했는데 저의 안일한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라며 “경기 끝나고 팬들이 제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눈물을 참으려다 그때 터졌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팬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상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라며 “많은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욕 한 줄이 없더라. 정말 감사했다. 많은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마음의 짐을 털어내듯 이상민은 15일 울산전에서 68분간 쉼 없이 뛰었다. 평소 윙 포워드로 출전했던 이상민은 울산전에서 왼쪽 윙백을 맡았다. 공격과 수비 진영을 넘나들며 강팀 울산의 측면을 흔들었다.

▲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상민. 
▲ 수원이 전진우와 뮬리치, 김주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선두 울산을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교체 직전에는 다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더는 뛰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김병수 감독은 이상민에게 큰 소리로 “앉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이상민은 땅을 치며 교체 사인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전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통증이라면 뛸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라며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선발로 기용해주셨다.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에는 몸이 안 따라 주더라. 형들이나 코칭스태프, 감독님께도 죄송하고 아쉬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그 12경기 만에 첫 홈 승리였다.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서도 이기지 못했던 수원이다. 이상민은 “매 경기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보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울산전은 부담을 떨쳐낸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은 실수를 해도 항상 박수를 보내주신다. 덕분에 힘이 됐다. 힘들 때도 함성을 들으면 힘이 난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그간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비록 1위 울산을 잡았지만, 수원은 여전히 최하위다. 다음 라운드에서는 11위 강원FC를 만난다. 승점 1 차이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상민은 “1위 팀 잡았다고 길게 기뻐할 수는 없다. 곧 강원전이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완벽히 준비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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