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새로운 시대 연' 알카라스 "스무 살 청년, 마침내 꿈 현실로 이뤄냈어요"

조영준 기자 2023. 7. 17. 05: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 발코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꿈이 마침내 실현됐습니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꿈이 이루어졌어요. 스무 살 청년이 이런 상황(윔블던 우승)에 빠르게 도달한다는 점도 놀라운 일입니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20, 스페인, 세계 랭킹 1위)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감격했다.

20년 가까이 진행된 남자 테니스 '빅3'의 시대가 어느덧 막을 내렸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 스위스)는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흙신' 라파엘 나달(37, 스페인)도 부상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2024년에 열리는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무결점의 테크니션'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의 상승세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정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역대 최고 선수(GOAT : Greatest of All Time)를 향해 순항 중이었지만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패하며 여러 대기록을 목전에서 놓쳤다.

▲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 발코니 앞에 모인 관중들이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갈채를 보내고 있다.

알카라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서부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4시간 43분 동안 진행된 접전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윔블던 8번째 우승 및 5연패에 도전한 조코비치를 꺾고 정상에 오르는 업적을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며 감격했다. 이어 "우승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비록 졌더라도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무대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이 이루어졌다. 스무살의 청년이 이런 상황에 도달할 줄을 몰랐다"며 소감을 밝혔다.

자신보다 16살이 더 많은 조코비치는 2013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6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다. 5연패 및 통산 8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떠오르는 태양' 알카라스의 기세에 눌렸다.

▲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는 나에게 영감을 줬다. 그나 36세는 새로운 26세라고 했는데 수긍한다"며 조코비치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직 20세인 그는 12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는 7번, 하드코트에서는 3번 그리고 잔디코트에서는 2번이다.

실제로 알카라스는 클레이코트와 볼 바운드가 느린 하드코트와 비교해 잔디코트에서는 고전했다. 2021년 윔블던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 전초전인 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에서 잔디코트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은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만 34연승을 달리던 조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알카라스는 "이제는 잔디를 사랑하게 됐다. 앞으로도 나는 이곳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 2023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왼쪽)와 준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

'강철 멘탈'로 유명한 조코비치는 5세트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한 뒤 화를 삭이지 못하며 라켓을 부쉈다. 숱한 대기록을 아깝게 놓친 그는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에서는 나보다 잘했다. 폭발적인 서브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우승)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를 전했다.

이어 "잔디에서도 놀라운 적응 능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잔디에서도 알카라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조코비치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은 다음 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5년, 그리고 2018년 세 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