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뒤 바그너그룹 어디로…일부는 벨라루스서 교관 활동 중

노지원 2023. 7. 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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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바그너(와그너)그룹 중 일부가 벨라루스로 이동해 현지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을 지명하는 등 이들을 러시아 국방부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반란을 멈추는 대가로 벨라루스로 이동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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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벨라루스 국방부는 14일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와그너)그룹 군인들이 자국 군사지역에서 벨라루스 사병들의 군사훈련을 돕는 교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 바그너(와그너)그룹 중 일부가 벨라루스로 이동해 현지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을 지명하는 등 이들을 러시아 국방부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14일 바그너그룹이 수도 민스크 동남쪽으로 65마일(약 105㎞) 거리에 있는 아시포비치 인근 영토방위군 기지에서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사실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이들은 “(바그너) 용병들이 여러 군사 분야에서 교관으로 활동했다”며 벨라루스 병사들이 용병의 전문 지식, 기술, 실전 경험을 칭찬했다고 밝혔다. 한 병사는 “이들은 매우 교육을 많이 받았고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했다.

벨라루스가 바그너 용병의 현지 활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며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반란을 멈추는 대가로 벨라루스로 이동할 수 있다고 허용했다. 벨라루스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나온 군기지는 지난달 반란 이후 새로 만들어졌으며 약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용병이 벨라루스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있는 용병은 “400명 미만으로, 아무것도 아니다.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편입되거나 집으로 돌아간 이들의 규모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14일 기자들에게 “(용병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인터뷰에서 바그너그룹 같은 민간 조직에 대한 법을 만드는 것은 의회와 정부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해 러시아 국방부의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렇게 재탄생하게 될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에 대한 보도도 나왔다. 미국 <시엔엔>(CNN)은 14일 안드레이 트로셰프 바그너 창립 멤버 겸 임원이 바그너그룹의 새 수장을 맡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코메르산트>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크렘린궁에서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지휘관과 만났을 때 “그들의 ‘진짜 지휘관’이었던 사람”이 지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엔엔>은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세도이’(회색 머리)라는 호출 부호로 불리는 인물은 전직 러시아군 대령인 트로셰프라고 전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으며 체첸·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작전을 이끈 경험이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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