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우 브랜드가 갖춰야 할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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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홍수 시대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대와 상황에 걸맞고 역할에 부합하는 한우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그렇다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우 브랜드가 지녀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 키워드는 '환경'과 '건강'이다.
앞으로 한우 브랜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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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홍수 시대다.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다. 축산분야라고 다르지 않다. 올 6월 현재 특허청에 식용육류(G0701)로 상표출원 된 건수가 3만여건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04년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래 2006년 싱가포르, 2011년 페루·유럽, 2012년 미국, 2013년 튀르키예, 2014년 호주, 2015년 캐나다·중국 등과 차례로 협정을 체결해 자유무역 시장을 넓혀왔다.
자유무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열세 분야인 축산업계가 선택한 대안 중 하나가 브랜드화였다. 특히 한우 브랜드가 넘쳐난다. 2020년 기준 지방자치단체 광역브랜드와 범농협이 관리하는 브랜드, 개인이나 법인 등이 출원한 브랜드까지 모두 합하면 280여개나 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찾으며 쇠고기를 고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소비자가 다시 찾는 브랜드는 출원된 상표의 20~30%에 불과하다. 숫자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브랜드별 특성과 차별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쇠고기를 선택할 때 브랜드보다는 구이용·국거리용 등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인 브랜드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대와 상황에 걸맞고 역할에 부합하는 한우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우선 한우 브랜드는 개인이 주도해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규모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장의 의지에만 기대는 것도 위험하다. 단체장은 임기가 제한돼 있어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쉽지 않으며, 일시적이고 즉흥적인 브랜드를 양산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우농가를 조합원으로 둔 협동조합이 주축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우 브랜드가 지녀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 키워드는 ‘환경’과 ‘건강’이다. 식감·결착력·향미 등 맛과 관련된 요소도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오염이 가속화하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키운 먹을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브랜드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유행하는 용어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것이 ‘메디푸드’란 용어다. 메디푸드는 환자용 음식이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몸 상태를 나타내는 각종 수치를 개선하는 등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음식도 뜻한다. 앞으로 한우 브랜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청정한 사육환경에서 자라 인체에 유익한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메디푸드 쇠고기가 시장을 석권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 축협도 메디푸드로 가야 할 때가 됐다.
김영래 전남 강진완도축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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