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하락에 속 타는 동박업체, 전기료 싼 말레이시아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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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동박의 주재료인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다.
SK넥실리스는 전력 비용이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이미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보유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구리 가격 하락 여파로 글로벌 1위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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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동박의 주재료인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도 인상돼 두 업체의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동박은 구리를 두께 10㎛(1㎛는 100만분의 1m) 이하로 얇게 펴 만든 막으로, 전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에서 25~40㎏가량을 차지한다.
SK넥실리스는 전력 비용이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이미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보유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톤(t)당 848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평균(9516달러) 대비 11% 줄어든 수치이며,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5%가량 낮다. 구리 가격은 7월 들어서도 800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릿값은 지난해 3분기 톤당 평균 7005달러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으나, 여전히 9000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리 가격 하락 여파로 글로벌 1위 동박 업체인 SK넥실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9% 줄어든 수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636억원, 영업이익은 72% 줄어든 61억원에 그쳤다.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박 업체들은 전기료가 국내보다 60%가량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료는 동박 제조원가에서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넥실리스는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연산 5만톤(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지난 2021년 7월 착공한 말레이시아 공장이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하면, SK넥실리스의 생산 능력은 전북 정읍 공장(5만t)에 더해 총 10만t으로 확대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에 4만t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연산 2만t 규모의 5~6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초부터 말레이시아에서만 연간 6만t의 동박을 생산할 예정이며, 전북 익산 공장(연산 2만t)을 포함하면 생산 능력은 8만t까지 확대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100% 수력 발전으로 생산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수요는 올해 40만t에서 연평균 약 27%씩 성장해 2030년 207만t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동박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나란히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SK넥실리스의 모회사 SKC는 지난 4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차전지 사업에 2027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폴란드에도 5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 향후 북미 진출도 계획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유럽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스페인에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2028년에는 생산 능력을 24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하이엔드(고급) 동박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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