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단속 재개…도덕경찰, 10개월 만에 다시 활동

박준호 기자 2023. 7. 1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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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여성들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했고, 이란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이 구금 중인 여성의 사망으로 전국적으로 시위를 촉발시킨 지 10개월 만에 거리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40년 이상 이란을 지배해 온 신정일치체제 타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당시 22세의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후 이란 도덕경찰의 세력은 크게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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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이란 경찰은 여성들에게 히잡을 착용하도록 강요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했다. 구금 중인 한 여성의 죽음이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시킨 지 10개월 만에 도덕경찰은 16일(현지시간) 거리로 복귀했다. 사진은 이란 여성들이 2016년 4월 이란 테헤란 시내를 걸어가는 모습. 2023.07.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란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여성들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했고, 이란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이 구금 중인 여성의 사망으로 전국적으로 시위를 촉발시킨 지 10개월 만에 거리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당국이 40년 이상 이란을 지배해 온 신정일치체제 타도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부심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당시 22세의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후 이란 도덕경찰의 세력은 크게 후퇴했다.

5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사망하고 거의 2만명이 구금된 대규모 진압 이후 시위는 올해 초에 대부분 잠잠해졌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특히 수도인 테헤란과 다른 도시들에서 당국의 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계속해서 무시했다.

도덕경찰이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심지어 도덕경찰 조직이 해체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나중에 당국은 부인했다.

당국은 도덕경찰이 위기에 직면하는 동안 내내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신정통치자들은 히잡을 자신들을 권력을 잡은 이슬람 혁명의 핵심 기둥으로 보고, 좀 더 캐주얼한 복장을 서방의 퇴폐의 표시로 간주하고 있다.

16일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도덕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통보하고 구금하는 단속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실제 테헤란에서는 도덕경찰이 승합차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5일 도덕경찰은 젊고 비교적 무명인 배우 모하마드 사데기의 집을 급습, 체포했다. 앞서 그는 한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금되는 모습이 담긴 또 다른 온라인 동영상에 대한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며 "내가 그런 장면을 본다면, 나는 살인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란 유력지인 함샤흐리는 그가 사람들에게 경찰에 대항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부추긴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히잡을 둘러싼 투쟁은 지난해 가을 이란의 여성들이 시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강력한 집결 구호가 됐다. 반정부 시위는 부패하고 억압적이라고 비난하는 대부분의 젊은 시위자들이 비난하는 이란의 신정통치자들에 대한 타도 요구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란 정부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시위를 외국의 음모 탓으로 돌렸다.

저명한 감독들과 이란의 유명 영화 산업의 배우들을 포함한 몇몇 이란 유명인사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몇몇 이란 여배우들은 히잡을 쓰지 않고 대중 앞에 나타나거나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후 구금됐다.

최근의 경우, 이란 여배우 아자데 사마디는는 두 달 전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뒤 현지 법원으로부터 소셜미디어 접속이 금지되고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심리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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