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같은 K콘텐츠, 숏폼처럼 새 문법의 드라마로 만들면 승산”
“웹툰·웹소설 같은 K콘텐츠를 미드폼(10~20분 내외), 숏폼(10분 이내)처럼 새로운 문법의 드라마로 제작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만난 플레이리스트의 박태원(37) 대표는 “올해 일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훌루’와 합작해 네이버웹툰 원작 기반 드라마 ‘플레이, 플리’를 제작하는 등 글로벌 히트작 3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의 계열로,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스노우의 공동 출자로 만들어진 콘텐츠 스튜디오 스타트업이다. 그는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IP(지식재산권) 이용에 유리한 입지인 것은 맞지만, 네이버에 완전히 의존한 것은 아니다”며 “미드폼·숏폼 등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시장을 개척하면서 지금까지 외부투자 465억원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플레이리스트는 2018~2019년 유튜브에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에이틴’이 편당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하는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일본 팬미팅에서 한국의 2배 수준인 3000명이 몰리는 것을 보고 새로운 K드라마 문법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웹툰·웹소설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MZ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기존 TV 드라마 문법을 완전히 깨고 전개가 빠른 짧은 드라마를 제작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제작해 OTT 웨이브에서 공개한 드라마 ‘약한영웅’도 미국·유럽·호주·인도 등 해외 OTT에서 방영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며 “지난해 매출(216억원)도 2021년 대비 3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플레이리스트에는 ‘사랑의불시착’ ‘이태원 클라쓰’를 성공시킨 드라마 제작자들이 합류하면서 제작 인력도 30명을 넘어섰다.
박태원 대표는 구글(한국·일본지사)에서 마케팅과 유튜브 서비스를 담당하다 2017년 플레이리스트의 설립부터 CEO(최고경영자)를 맡았다. 그는 최근 네이버가 내부에 신설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태스크포스(엔터TF)’ TF장도 맡고 있다. 네이버의 새로운 영상 콘텐츠 전략 기획·개편 지휘하는 일이다. 하반기엔 새로운 영상 서비스 2~3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네이버는 검색, 쇼핑, 뉴스를 보기 위해 이용자들이 들어오는 포털”이라며 “유튜브·넷플릭스와 다른 목적의 플랫폼이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 방식의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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