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떡소떡·치즈볼… 일본 1020세대가 K푸드에 푹 빠졌다
K푸드(한국 음식)가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편의점, 호텔 등으로 확산하는 동시에 품목도 외식 메뉴가 아닌 떡볶이, 김말이 같은 길거리 메뉴까지로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 기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한국 음식을 알게 된 일본인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한일 관계 훈풍으로 한국을 친근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요즘 일본에선 김치, 잡채, 나물모둠 같은 ‘전통의 인기 한식’ 외에 치즈볼, 소떡소떡(소시지와 떡을 번갈아 꽂은 꼬치) 같은 간식류와 토스트·김말이 같은 길거리 음식 등 ‘신종(新種) 한식’까지 유행하고 있다. 외식업체와 호텔·편의점 등은 손님 몰이를 위해 이런 신종 한식을 모아 판매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카페·레스토랑 체인 프론토는 기존 인기 한식인 잡채·파전에 치즈볼과 치즈닭갈비를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 외식기업 토마토앤드어소시에이츠는 야키니쿠 뷔페에 뿌링클(양념 가루) 회오리감자, 꽈배기 등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을 메뉴로 내놨다. 일본식 라멘과 노리마키가 아니라 한국식 라면(로제치즈)과 김밥(김치치즈)도 판다.
오사카 매리엇 미야코 호텔도 비슷하다. 지난 1일부터 점심·저녁 시간 한식 전문 뷔페를 운영 중인데, 순두부찌개·닭한마리 등 기존 한식뿐 아니라, 양념치킨·짜장면 등 최근 인기 한식을 제공한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지난 3일부터 육개장라면, 팥 호떡 등 5종을 도시락과 간식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거리 음식까지 만들어가며 K푸드 마케팅에 적극 나선 이유는 요즘 한류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외식 체인 관계자는 “기존의 한류층은 40대 이상 여성층 등이 주류였다면 요즘은 10대 젊은이들이 특히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K푸드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젊은 층(18~29세)에서 ‘한국에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5%로,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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