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1000명 넘게 해고, 채굴업체는 AI로 간판 바꿔
생존 위해 사업 다각화 등 노력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으로 불렸던 가상 화폐 업계와 가상 화폐 채굴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가상 화폐 거래소는 규제 압박에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고, 채굴업자들은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미 규제 당국의 압박에 직면한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 전 세계에서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달 초 고위 임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한 것에 이어 대규모 감원까지 이뤄지며 사업이 휘청이는 모습이다.
WSJ는 바이낸스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감원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8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많게는 감원 규모가 2000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감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조직의 인재 밀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분명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미 CNBC는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미 법무부의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당국은 바이낸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불법 돈세탁 수단으로 이용됐는지 여부를 포함해 폭넓은 돈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바이낸스는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회사가 이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이외에도 미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잇따른 규제로 침체한 가상 화폐 시장에서 전기료까지 오르면서 고비를 맞은 가상 화폐 채굴업체들은 인공지능(AI)으로 업종을 바꾸고 있다. 가상 화폐 채굴에는 24시간 돌아가는 대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한데, 이 중 고성능 GPU는 AI 개발에도 쓰일 수 있다. 가상 화폐 채굴을 위해 구축해 놓은 GPU 인프라를 AI 모델 개발에 사용하거나 다른 AI 개발사에 대여를 해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화폐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음악 찾는데 두 달 걸렸다” 오징어게임 OST로 2등 거머쥔 피겨 선수
-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 주말 도심서 집회로 맞붙은 보수단체·야당
- 수능 포기한 18살 소녀, 아픈 아빠 곁에서 지켜낸 희망
- 이재명 “우리가 세상 주인, 저는 안 죽는다”…野대규모 도심 집회
- [단독] ‘동물학대’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입건
- [단독] ‘제주 불법숙박’ 송치된 문다혜, 내일 서울 불법 숙박 혐의도 소환 조사
- ‘58세 핵주먹’ 타이슨 패했지만…30살 어린 복서, 고개 숙였다
- 美검찰, ‘월가 마진콜 사태’ 한국계 투자가 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 아이폰부터 클래식 공연, 피자까지… 수능마친 ‘수험생’ 잡기 총력전
- “사법부 흑역사…이재명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 野 비상투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