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93% 회복, 노원·도봉은 83%
금리 인상 충격으로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반등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반등 속도는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용산 등 고가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은 최고가의 90%대까지 집값이 회복된 반면, 강북은 아직 고점 대비 80%대 초·중반에 그치고 있다. 지난 정부 기간 이어진 집값 폭등으로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영끌’로 매수한 집들일수록 수요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부동산R114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 거래된 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면적별 최고·최저 실거래가를 추출해 2021년 하반기와 작년 상반기 사이 거래됐던 최고가와 비교한 결과, 최대 19.1% 떨어졌다가 지금은 고점의 87% 수준까지 회복됐다. 최고 12억2566만원이던 평균 아파트값이 작년 하반기 9억9158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 반등해 다시 10억7147만원이 됐다.
강남구는 최근 거래 가격이 23억3110만원으로 2년 전 최고가(25억1898만원)의 93%로 집계됐고, 서초구(23억782만원)도 최고가의 90%까지 회복됐다. 용산구는 평균 거래 가격이 24억5888만원으로 최고가(26억1911만원)의 94%에 이른다.
반면, 비(非)강남권은 아직 최고가 대비 시세가 80%대 초·중반 수준이다. 노원·도봉·강북은 각각 최근 거래가가 최고의 83% 수준이고, 동대문구(84%), 중랑구(85%) 등은 집값이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서울 평균에 못 미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작년 상반기까지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금지됐던 영향으로 중저가 아파트의 대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집값 하락 폭이 컸고 회복 속도도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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