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우크라 공항, 삼성물산은 리비우市 재건 참여

정순우 기자 2023. 7.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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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 잇단 MOU 체결

우크라이나 재건(再建)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쟁 피해 복구를 돕는다는 인도적 명분과 함께, 최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일감을 두고 벌어질 글로벌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 공사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29㎞ 떨어진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우크라이나 전체 여객의 62%, 화물의 85%를 소화하는 최대 공항이다.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화물 터미널 등 시설물을 신규로 건설할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는 우크라이나에서 20년 가까이 활동 중인 튀르키예 건설사 오누르(Onur)도 참여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기반 시설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도시다. 해외건설협회는 별도로 우크라이나건설협회(CBU)와 재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이자 재건 사업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폴란드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지난 13일 폴란드개발은행(BGK)과 금융협력 MOU를 맺고 인프라, 교통, 신재생에너지 등 중점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 기업이 제3국 진출 시 협력하고, 기관 간 인력도 교류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폴란드는 물론 우크라이나 등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 기업의 수주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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