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알카라스, 2003년 프로 데뷔한 조코비치 잡고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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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가 윔블던 첫 우승을 차지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9번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37·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 앤디 머리(36·영국), 이른바 '빅4'에게만 허용된 영역이었다.
페더러가 윔블던을 첫 우승을 차지한 2003년에 태어난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패를 저지하며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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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가 윔블던 첫 우승을 차지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9번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37·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 앤디 머리(36·영국), 이른바 ‘빅4’에게만 허용된 영역이었다. 페더러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연패를 포함해 8번 우승을 차지했고, 조코비치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연패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7번, 나달과 머리가 각각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만 19세였던 지난해 US오픈을 거머쥐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던 알카라스는 이번 윔블던에서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패를 저지하면서 빅4 시대의 종말과 자신의 시대가 이제 시작임을 알렸다. 이번 승리로 그는 17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1세트만 해도 알카라스는 1-6으로 내주며 조코비치와의 프랑스오픈 4강 맞대결에서의 패배가 또 다시 재현되는 듯 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제 기량을 되찾았고, 6-6으로 맞선 타이브레이크에서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8-6으로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엔 3-1로 앞서던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 때 13번의 듀스 접전을 펼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낸 알카라스는 3세트를 6-1로 잡아내며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조코비치는 이번 패배로 좌절됐다. 아울러 페더러의 윔블던 8회 우승과 동률을 이루려는 것도 실패했다. 지난 2013년 앤디 머리와의 결승에서 진 뒤 이어져 온 센터코트 연승 기록도 44에서 멈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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