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올스타전에 부산 ‘들썩’…前안방마님 강민호 등장에 환호도

백창훈 기자 2023. 7. 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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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야구팬들이 사직구장에 몰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팬들은 꿋꿋이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올스타전이 끝난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사직구장에서 각자 좋아하는 구단의 응원가를 부르는 등 '뒤풀이'를 이어갔다.

사직구장에 가까워질수록 야구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7년 이후 부산에서 처음 열린 올스타전을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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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야구팬들이 사직구장에 몰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팬들은 꿋꿋이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올스타전이 끝난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사직구장에서 각자 좋아하는 구단의 응원가를 부르는 등 ‘뒤풀이’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오후 5시께 부산 사직구장 인근 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 역사 내에서부터 KBO리그 프로구단 유니폼을 종류 별로 볼 수 있었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팀의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야구팬들이 저마다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두산)를 비롯해 김건우(NC), 오스틴(LG), 한동희(롯데) 등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사직구장에 가까워질수록 야구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 사이로 보이는 이들의 손에는 경기를 관람하며 먹고 마실 음식들이 잔뜩 들려있었다. 인파가 몰리면서 자연스레 교통 정체도 빚어졌다. 사직구장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는 차량이 갑자기 몰려 1개 차선이 완전히 마비됐다. 이에 교통경찰이 출동, 신호 단속 및 차량 우회를 유도하기도 했다.

야구장 내 편의시설은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편의점에는 이날 비로 인해 공기가 습해지자, 얼음 컵을 사러 온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올스타전 굿즈 숍도 마찬가지였다. 올스타전을 주최하는 KBO가 이날 경기에서 나눔·드림 올스타팀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을 이곳에서 판매하자 팬들이 모여들어 대기 줄까지 생겼다. 또 팬들은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 구장 곳곳에 마련된 사진촬영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경기 시작 30분 전 올스타 출전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장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곳을 홈 구장으로 쓰는 롯데 선수들에 대한 함성이 가장 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의 안방마님이었던 강민호(삼성)의 등장에도 팬들은 또 한 번 환호했다. 이날 관중석에 자리 잡은 ‘느림의 미학’ 유희관(전 두산)도 박수를 보내는 한편 자신을 알아본 팬들과 사진을 찍는 등 올스타전을 즐겼다.

2007년 이후 부산에서 처음 열린 올스타전을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하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 출신의 한 롯데 팬(29)은 “지금은 직장 일 때문에 부산을 떠나 있는데, 하필 올해 고향에서 올스타전이 열렸다. 직접 보러 가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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