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모빌리티서 활로 찾아라…대기업들 기술 확보·투자 확대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기술 보유
- 佛 엔와이어즈에 79억 지분투자

# 삼성전기

- 자율주행 핵심 파워인덕터 양산
- 생산성 높고 소형화한 제품 주목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투자로 활로를 모색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프랑스 음극재 제조기업 엔와이어즈와 지분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머티리얼즈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인 엔와이어즈(Enwires)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엔와이어즈에 플랜트 투자 및 운영 자금으로 79억 원을 출자하는 지분투자 방식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10월 국내 동박 (배터리 내에서 전자를 공급하는 얇은 구리 막) 생산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전장용 파워인덕터는 가로 2.0㎜, 세로 1.6㎜ 소형화가 강점이다. 삼성전기 제공

엔와이어즈는 차세대 음극재인 실리콘 복합물질에 관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했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바탕으로 주행거리 증가 및 충전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기존 흑연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엔와이어즈 기술의 생산성이 높아 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엔와이어즈는 현재 연간 2.5ｔ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양산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 양산으로 본격적인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한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자동차 한 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 개나 되고 스마트폰 대비 배 이상 쓰인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2030년에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 수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다. 이는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