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英, 유럽국 첫 가입

영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12번째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미주대륙에 걸쳐있는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주축인 이 모임에 유럽에 속한 대서양 국가가 들어온 건 처음이다.

일본 등 기존 CPTPP 회원국은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회의를 열고 영국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 승인했다. CPTPP는 일본·뉴질랜드·말레이시아·멕시코·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칠레·캐나다·페루·호주 등 11개 국가로 구성된 경제협력체다. 원래 이름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었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결성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첫해인 2017년 탈퇴했고, 이후 일본과 호주 등이 주축이 돼 CPTPP라는 이름으로 2018년 12월 따로 출범했다.

영국이 유럽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에 가입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가입 서명식. /로이터

CPTPP는 영국의 가입으로 몸집을 키우게 됐다. 참가국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전 세계의 12%에서 15%로 늘어나게 됐다. 일본은 영국의 가입으로, 쌀 교역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대만·에콰도르·코스타리카·우루과이·우크라이나 등이 CPTPP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가입 여부가 관심사다. 중남미 국가들은 교역 확대 차원에서 중국의 가입을 원하지만, 대만에 우호적인 일본·호주·뉴질랜드가 중국 가입을 반대하는 기류다. CPTPP 신규 회원국 승인을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한국도 CPTPP 가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