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나토’ 세력 뭉친다
이란 대통령 11년만에 아프리카 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 정상들이 지난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집결해 결속을 다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끝난 뒤 서방과 갈등해오던 국가들이 잇따라 합동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하거나 정상 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권위주의·제3세계 국가들이 나토의 결속에 맞서 반(反)나토 연대를 꾀하는 양상이다.
나토와 대립각을 세워온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 동해 부근에서 인민해방군 북부전구가 주도하는 해·공군 합동 훈련인 ‘북부 연합-2023′을 실시한다. 중국 국방부는 15일 이같이 밝히고 “이번 훈련의 타이틀은 ‘전략적 해상 통로의 안전 수호’이며, 중·러 양국 군의 전략적 협력 수준을 높이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며 각종 안보 도전에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훈련 개시 일자와 세부적인 훈련 지역은 공표되지 않았다.
중·러의 합동 훈련은 나토로 대표 되는 서방국가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파트너국들의 안보 협력 강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폐막한 나토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강력한 집단 안보 체계를 확립하자는 결의를 한 지 사흘 만에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부터 엿새 간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등이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지난달에는 양국 공군이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하는 등 두 나라는 한층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
반미·친중·친러 진영의 결속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각종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전례 없는 광폭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12 ·13일 양일간 케냐·우간다·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국을 방문했다. 이란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11년 만이었다. 특히 우간다를 방문해 47년째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 만난 뒤 “서방국가들은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을 문명사회의 지표로 삼으려고 한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더러운 것’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최고 사형까지도 가능케 한 초강력 반동성애법을 제정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지탄을 받은 우간다 정권에 대한 연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베네수엘라·쿠바·니카라과 등 반미 성향이 강한 중남미 3국을 순방했다. 방문 국가들과는 기술·자원·어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에 직면한 이란이 반미 진영 외교를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또 이달 초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 협력 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에 정식 회원국으로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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