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물고기 노닐고 신선 거닐던 범어사 옛길 걸어볼까

장해봉 시민기자 2023. 7.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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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범어사 옛길을 걷다 보면 금어동천(金魚洞天)이라고 새겨진 바위와 비석골을 볼 수 있다.

금어는 금정산과 고담봉을 상징하는 금빛 물고기이며, 동천은 신선이 사는 선경을 말한다.

금어동천 바위의 옆과 뒤에도 몇몇 이름이 새겨져 있다.

옛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불교 조계종 선찰대본사 금정총림 범어사 입구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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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동천’ 새겨진 바위 볼거리…조엄 등 공로 새긴 5기 비석도

부산 금정구 범어사 옛길을 걷다 보면 금어동천(金魚洞天)이라고 새겨진 바위와 비석골을 볼 수 있다.

부산 금정구 범어사 옛길에 금어동천(金魚洞天)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적어도 200년 전에 새겼을 금어동천 글자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금어는 금정산과 고담봉을 상징하는 금빛 물고기이며, 동천은 신선이 사는 선경을 말한다. 큰 바위 중간에 금어동천이라 새기고, 그 오른쪽 바위에는 정현덕이란 이름도 새겨져 있다. 과연 언제 누가 새겼을까 궁금하다. 금어동천 바위의 옆과 뒤에도 몇몇 이름이 새겨져 있다. 범어사 옛길은 신선이 살만큼 숲이 우거지고, 산새 소리와 풀에 옷깃 스치는 소리에 신선이 된 듯 마음이 편안하다.

조금 더 가면 비석골에는 5기의 영세불망비(정현덕 홍우길 조엄 정헌교 장호진)가 서 있다. 은덕을 베푼 지방관의 공로를 새긴 다섯 기의 비석이다. 특히 동래부사 등을 역임한 조엄은 통신사로 갔다가 고구마를 들여온 그 사람이다.

범어사로 이어지는 오솔길.


옛길을 따라가다 보면 대한불교 조계종 선찰대본사 금정총림 범어사 입구로 연결된다. 범어사에는 동갑 승려들의 갑계보사단 각석이 여럿 있다. 동갑이라 하지만 몇 살 아래, 위의 승려가 같이 갑계를 했고 신도들도 갑계에 동참했다. 그 돈으로 사찰이 어려울 때 사찰을 보수하고, 불화도 만든 법당도 수리했다.

범어사 옛길을 걸으니 미국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의 명시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 범어사 옛길과 사찰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보는 게 어쩌면 프로스트가 말한 그런 길이 아닐까.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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