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없이 꽃 안핀다’ 되뇌며… 세계42위 ‘윔블던 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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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도, 후원도 받지 못했지만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1000만 원)는 받았다.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세계랭킹 42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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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못받은 선수의 우승은 처음… 두 차례 손목 수술 시련 이겨내
후원도 끊겨 예전 용품 입고 경기
자베르 또 메이저 결승 패배 악몽
감격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가 15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엎드려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세계랭킹 42위로 랭킹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받지 못한 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본드로우쇼바는 결승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2-0으로 완파하고 정상을 밟았다. 런던=신화 |
프로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가 ‘윔블던 퀸’이 된 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우승으로 윔블던 여자 단식 최저 랭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이전까지는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가 2007년 랭킹 31위로 우승한 게 최저 기록이었다.
본드로우쇼바는 지난해 윔블던 때만 해도 왼손에 깁스를 한 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본드로우쇼바는 “그때는 사실 관광객이었다. 당시만 해도 다시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혹시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윔블던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도 ‘몇 경기 정도는 이기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우승까지 했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본드로우쇼바는 잔디코트 통산 승률이 26.7%(4승 11패)밖에 되지 않는 선수였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 오픈에 참가하기 전 오른쪽 팔뚝에 ‘비 없이 꽃은 피지 않는다(no rain, no flowers)’고 문신을 새겨 넣었다. 당시 그의 팔에서 눈에 띄는 문신은 이 문구 딱 하나였다. 그러나 양팔을 문신으로 뒤덮고 나선 이번 윔블던이 되어서야 이 문구가 주목을 받았다.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선 본드로우쇼바의 커리어를 요약해 주기 때문이다.
본드로우쇼바는 ‘이번 대회 우승 기념 문신을 추가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코치님이 ‘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나도 문신을 하나 새기겠다’고 했었는데 그 일이 벌어져 버렸다”며 “고민 중이다. 코치님과 똑같은 문신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윔블던 홈페이지는 “본드로우쇼바가 이제 ‘시드를 못 받아도 문제없다(no seeding, no problem)’는 문구를 새길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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