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셔보는 아리수, 생수 대신 마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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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 플리마켓(벼룩시장) 행사장.
장 씨는 "서울의 수돗물은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한강 물로 만들어진다"며 "아리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엄격한 수질 관리를 거친 안전한 물"이라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숙인은 물론이고 쪽방촌 등은 수도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집 안에 냉장고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아리수 트럭이 찾아가 시원한 아리수와 아리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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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수 슬러시·아이스티 등 제공
“아리수 마시고 탄소배출 줄이세요”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월촌중학교 플리마켓(벼룩시장) 행사장. 파란색 트럭 앞에서 텀블러 음료를 받아 든 이 학교 3학년 김도경 군(15)의 눈이 커졌다. 평소 마시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수돗물이 생수와 맛 차이를 못 느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김 군은 “평소 수돗물을 먹는 게 마음에 걸려 등교할 때마다 생수를 2병씩 사서 다녔는데, 앞으로 그냥 아리수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시 아리수 이동식 체험관 운영
서울시는 이달부터 아리수 이동식 체험관을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학생 6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장에선 아리수는 물론이고 아리수를 기반으로 만든 ‘슬러시’ ‘아이스티’ 등 음료도 제공됐다. 텀블러를 든 학생들이 음료를 받기 위해 약 50m의 줄을 서기도 했다. 2학년 김은서 양(14)도 “학교 식수대에서 아리수를 마실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수돗물이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었는데, 앞으로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현재 100% 고도 정수 처리한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 라인 166개 항목의 2배 이상, 환경부 먹는물 수질 기준 60개 항목의 6배 이상인 35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거친다.
체험장에선 아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아리수 스토리텔러 장은화 씨(50)가 학생들에게 “수돗물은 무엇으로 만들어질까요?”라고 질문하자 “빗물, 지하수, 강물” 등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장 씨는 “서울의 수돗물은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한강 물로 만들어진다”며 “아리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엄격한 수질 관리를 거친 안전한 물”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아리수를 마시는 게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알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2L 생수 한 병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탄소량은 238∼258g으로 같은 양의 수돗물을 만드는 것의 700배 이상이다. 개인이 생수가 아닌 수돗물을 1년간 마시면 소나무 51그루를 심는 효과를 낸다. 최성윤 양(14)도 “생수를 사먹는 대신 아리수를 마시는 것이 플라스틱 사용량과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됐다. 앞으로 즐겁게 아리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 10월까지 서울 시내 20개 학교에서 총 1만20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 쪽방촌·노숙인에게 아리수 지원
서울시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가정까지 깨끗한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2026년까지 총 5895억 원을 투자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 및 세척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상수도관 교체와 수도꼭지 필터를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를 노후 주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지원한다. 시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수도 미래비전 아리수 2.0’을 발표했다.
여름철 폭염을 대비해 쪽방촌 거주민과 노숙인에게도 아리수를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숙인은 물론이고 쪽방촌 등은 수도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집 안에 냉장고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아리수 트럭이 찾아가 시원한 아리수와 아리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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