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홀 노보기로 쓴 시즌 2승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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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따내면서 상금, 대상포인트 순위에서 선두로 도약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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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대상포인트 1위로 올라서
4R 대회 첫 노보기 우승 놓쳐
박지영은 16일 제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박지영은 2위 이승연(25)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겼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어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2015년 투어 데뷔한 박지영이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박지영은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로 7언더파를 따내며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거센 빗줄기 속에 진행된 이날 4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파5홀인 4번, 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한때 이승연에게 5타까지 앞서 나가기도 했다. 7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자신의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그린 위에 물이 차 있는 상황에서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도 놓치며 투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사상 첫 노 보기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박지영은 “투어에서 9년 뛰고 있는데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했다. 아직 좀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 후반기에 큰 대회도 많고, 아직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박지영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 대한 우승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대한 꿈도 밝혔다. 박지영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 투어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필요조건이 한국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4승을 추가해 미국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이후 통산 2승을 노리던 이승연은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단독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첫 톱5 진입이다.
전반기 대회를 마친 KLPGA투어는 약 2주간의 휴식기에 돌입한 뒤 다음 달 3일 제주시 블랙스톤제주에서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일정을 재개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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