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0] 디즈니의 판타지

Salem Ilese ‘Mad at Disney’ (2020)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흥망성쇠가 화제다. 40년 전 디즈니는 침몰하던 난파선이었다. 1984년 파라마운트의 사장인 마이클 아이즈너를 CEO로 영입하여 지상파 방송사 ABC와 막강의 스포츠 채널 ESPN을 인수합병하며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부터 벗어난다. 그 이후에도 모두들 알다시피 스티브 잡스의 픽사,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루커스 필름, 전통의 메이저 20세기 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까지 마구 사들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국의 아성을 구축한다.

TV와 케이블 방송, 스트리밍,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 테마 파크, 그리고 무엇보다도 막강한 캐릭터 저작권사업 등등에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세계 1위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영화만 놓고 보면 디즈니사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중 가장 적은 편수의 영화를 매년 공급하지만 점유율에선 늘 상위권을 유지한다. 특히 10억달러 흥행 돌파 편수를 총 21개나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이 기록을 달성한 전체 영화의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100주년을 맞은 올해, 디즈니는 어느때보다 격랑을 겪고 있다. 진보와 보수가 ‘정치적 올바름’을 다투는 논쟁의 한복판에서 ‘흑인 인어공주’와 ‘라틴계 백설공주’ 영화들이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의 작품 철학도, 판타지도 시대 변화에 비판받고 있는 형국이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21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샐럼 일리스는 이 데뷔곡으로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그해의 ‘TOP100′ 싱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는 K팝의 기수인 하이브의 보이그룹과 걸그룹에게 곡을 제공하여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해졌다.

“디즈니에 열받았어/그들은 날 속였어/별똥별에 소원을 빌게 했지만/난 20대가 되었고/여전히 아는 게 없어/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찾으란 건 *소리야(I’m mad at Disney, Disney/They tricked me, tricked me/Had me wishing on a shooting star/But now I’m twenty something/I still know nothing/Finding a true love’s kiss is bulls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