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좌충우돌… 피랍 외교관 ‘탈출기’

최지선 기자 2023. 7.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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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외교부 중동과에 근무하고 있는 민준(하정우). 이번에는 기필코 상급지 공관인 영국 런던으로 파견을 나가리라 다짐했지만 학벌 좋은 후배에게 또 밀리고 만다.

홀린 듯 종이와 펜을 들고 해석에 나선 민준 앞에 드러난 글자는 "나는 대한민국의 외교관"이라는 외무부 전용 암호.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민준과 현지에서 불법 체류하며 사기꾼처럼 살고 있는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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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내달 2일 개봉
1986년 레바논 韓외교관 피랍 소재
영화 ‘신과 함께’ 콤비, 5년만에 재회
자동차 추격전-이국적 풍경 돋보여
영화 ‘비공식작전’에서 피랍된 동료를 구하러 레바논에 간 외교관 민준(하정우·위)이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와 함께 동료의 흔적을 쫓던 중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지자 벽 뒤에 숨는다. 와인드업필름 제공
5년째 외교부 중동과에 근무하고 있는 민준(하정우). 이번에는 기필코 상급지 공관인 영국 런던으로 파견을 나가리라 다짐했지만 학벌 좋은 후배에게 또 밀리고 만다. 뿔이 난 채 퇴근하려던 때,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 온다. ‘툭툭 툭 툭툭….’ 수화기 너머 들리는 소리는 왠지 장난 전화 같지 않다. 홀린 듯 종이와 펜을 들고 해석에 나선 민준 앞에 드러난 글자는 “나는 대한민국의 외교관…”이라는 외무부 전용 암호. 21개월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납치된 동료에게서 온 전화임을 확신한 민준은 일생일대의 승진 기회라고 생각하며 레바논으로 떠난다.

1986년 레바논 주재 한국 외교관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비공식작전’이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간 외교관 민준과 현지에서 불법 체류하며 사기꾼처럼 살고 있는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좌충우돌을 그렸다. 시원한 자동차 추격 장면과 모로코에서 촬영한 이국적인 풍경,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돋보인다.

1986년 당시 주레바논 대사관 도재승 서기관은 출근길에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당시 납치한 이들의 연락 창구와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었고 도 서기관은 피랍된 지 1년 9개월 만에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정부가 석방 과정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은 데다 도 서기관 본인 역시 인터뷰를 꺼려 영화의 상당 부분은 상상으로 채웠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6년),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유명한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화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영화적으로 각색하는 작업이라 상상의 영역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가능한 부분은 그대로 반영했다”고 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두 편을 함께한 하정우, 주지훈은 5년 만에 재회했다. 하정우는 “촬영 대부분을 모로코에서 했는데 ‘강제 합숙’을 하다 보니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함께 사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주지훈은 “(하정우와) 다른 작품에서 깊은 호흡을 맞춰 신뢰가 굳건하다”고 말했다.

다만 치안이 열악한 나라에서 외교관이 자국민을 구출해 낸다는 주제가 영화 ‘모가디슈’(2021년) ‘교섭’(2023년)을 떠올리게 한다. 김 감독은 “주재료가 비슷해도 셰프의 조리방식에 따라 음식은 전혀 다를 것”이라며 “‘비공식작전’은 (동료를) 구하려는 사람들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액션,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엔데믹 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아 극장가에는 ‘비공식작전’ 외에도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6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첫 타자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다. 바닷가 마을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이 밀수판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더 문’은 다음 달 2일,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음 달 9일 각각 개봉한다. ‘더 문’은 위기에 빠진 달 탐사선에 홀로 남은 대원 황선우(도경수)를 구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그대로 남은 황궁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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