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거장의 마지막 피아노 콘서트 영상 보러 오세요”

이호재 기자 2023. 7. 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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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들렸다.

조명이 비친 벽엔 사카모토가 2021년 1월, 20시간에 걸쳐 대장의 30cm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뒤 남긴 말이 적혀 있었다.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사카모토의 추모 전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가 13일부터 열리고 있다.

12일 먼저 찾은 전시장엔 사카모토가 생애 마지막 순간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이 벽 곳곳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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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 유고집 출간기념
‘피크닉’서 30일까지 무료 추모전
사카모토 류이치가 대표곡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를 연주하고 있다. 피크닉 제공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들렸다. 커다란 화면 속에서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1952∼2023)가 자신의 대표곡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을 연주하고 있었다. 조명이 비친 벽엔 사카모토가 2021년 1월, 20시간에 걸쳐 대장의 30cm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뒤 남긴 말이 적혀 있었다. “저는 앞으로 암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음악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사카모토의 추모 전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가 13일부터 열리고 있다. 올해 3월 28일, 71세로 세상을 떠난 사카모토를 위한 전시다.

12일 먼저 찾은 전시장엔 사카모토가 생애 마지막 순간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이 벽 곳곳에 적혀 있었다. 지난달 28일 출간된 사카모토 유고집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위즈덤하우스)에 나오는 글귀다. 사카모토의 콘서트 영상은 물론이고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과 함께 찍은 사진 등 생전 사카모토의 다양한 모습이 전시됐다.

김범상 피크닉 대표는 “2018년 피크닉 개관 당시 사카모토의 전시 ‘라이프, 라이프’를 개최한 인연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추모의 마음을 담아 무료로 전시를 연다”고 했다. 30일까지.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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