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의 시대가 열렸다···풀세트 혈투 끝에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첫 우승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윔블던 남자 단식은 2000~2010년대를 지배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라파엘 나달(13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앤디 머리(40위·영국)의 ‘빅4’만에게 정상의 자리를 허락했다. 페더러가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이들 외 다른 선수가 정상을 차지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간간히 빅4 외 우승자들이 나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 ‘절대 공식’이 무려 20년 만에, 그것도 20세 ‘신성’에 의해 깨졌다.
‘차세대 테니스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생애 첫 윔블던 정상에 섰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42분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윔블던 첫 우승이자,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이날 상대인 조코비치는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고의 남자 테니스 선수였다. 메이저대회 우승 23회로 역대 1위에 올라있으며 윔블던에서는 통산 7번의 우승에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면 2018년부터 4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결승이 열리는 센터 코트에서는 2013년 이후 10년 넘게 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조코비치에게 알카라스가 도전하면서 이번 결승에는 ‘세기의 대결’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6-1로 압도하며 가져올 때만 하더라도 조코비치가 새 역사를 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알카라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 팽팽한 흐름을 유지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갔고 6-6에서 내리 두 포인트를 따내며 2세트를 따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에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3세트에서도 2세트 승리의 기세를 몰아 조코비치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알카라스는 3-1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에서 무려 13번의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브레이크를 만들어내며 조코비치를 무너뜨렸다. 이 게임에 걸린 시간만 약 26분이나 됐다.
3세트까지 가져오며 알카라스가 그대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4세트에서 나온 조코비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2에서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후 그 차이를 그대로 지켜가며 4세트를 따내 최종 5세트로 이어졌다.
4세트에서 일격을 당한 알카라스는 5세트에서 다시 심기일전했다. 0-1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힘겹게 지켜낸 뒤 이어진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마치 나달을 연상케 하는 수비력을 보이며 브레이크했고, 더 이상 조코비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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