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물 차는데 CCTV만 보고 있었다…지하차도 참사는 인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금강 홍수통제소가 사고 4시간 전 발령한 홍수 경보와 2시간 전 전화로 한 대피 요청에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산사태와 침수 우려 때문에 대피한 주민들은 전국 106개 시군구에서 5481가구 9440명이었다.
전국적으로 주택 82채가 침수되고 40채가 부서졌으며, 도로 71곳이 파손·유실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사 막을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 날린 행정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금강 홍수통제소가 사고 4시간 전 발령한 홍수 경보와 2시간 전 전화로 한 대피 요청에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강물이 제방을 넘어 도로 위로 밀려드는데도 지역의 도로관리사업소는 폐회로텔레비전(CCTV)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사이 지하차도에 들어선 15대가 넘는 차량이 폭포수처럼 쏟아진 흙탕물에 속수무책으로 잠겼다.
지난 15일 아침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불과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 지하차도에서 16일 밤 11시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명이다.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전국에서 36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16일 밤 11시까지 집계한 지역별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2명, 충남 4명, 경북 19명이다. 실종자는 9명(부산 1명, 경북 8명), 다친 사람은 34명(경기 1명, 충북 13명, 충남 2명, 전남 1명, 경북 17명)이다.
산사태로 인한 피해는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200~300㎜의 비가 내린 예천·영주·봉화 등 경북 북부에서 컸다. 대부분 산이 많고 비탈면과 계곡 주변에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는 산촌 지형으로, 장시간 이어진 비로 무르고 무거워진 비탈면이 산 아래로 무너지며 집과 도로를 덮쳤다.
경북도는 16일 밤 9시까지 경북 지역 인명 피해가 사망 19명, 실종 8명, 부상 1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금곡리·은산리, 감천면 진평리·벌방리 등 5개 지역에 소방인력 686명, 군경 1016명 등 인력 1702명을 투입했다.
산사태와 침수 우려 때문에 대피한 주민들은 전국 106개 시군구에서 5481가구 9440명이었다. 전국적으로 주택 82채가 침수되고 40채가 부서졌으며, 도로 71곳이 파손·유실됐다. 하천 제방은 71곳이 유실됐고, 이로 인한 침수 피해가 30건이었다. 가축 56만1천마리도 폐사했다.
비 피해가 컸던 충청과 경북 지역에는 17~18일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이라며 “특히 충청권과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서는 많으면 300㎜ 이상 비가 쏟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전국종합 doal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오송 참사’ 직전 112 신고 두 번…경찰은 다른 지하차도 출동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실종자 주검 1구 수습…사망자 14명
- “오송 버스기사, 승객 4~5명 구하고 다시 버스 돌아와”
- 흙탕에 집터 사라지고 사람 쓸려가는 공포…슬픔에 빠진 예천
- ‘컨트롤 타워 실종’ 비판에 박대출 “대통령 계신 모든 곳이 상황실”
- 김건희 명품숍 방문에 대통령실 “정쟁화 될 테니 언급 않겠다”
- ‘원희룡 비켜달라’ 요구 5번…“인터뷰가 현장수습보다 중요해?”
- 청주시는 관할 따졌고, 충북도는 사무실 지켰고, 시민은 희생됐다
- 한국 고3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종합 1위
- [단독] LG 휘센 제습기, 툭하면 깨지는 물통…알고도 뭉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