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축제 끝~전쟁 시작…3~9위 고작 7G차, 두산-KIA 안심금지, 영웅들 좌절금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축제는 끝났다.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별들의 잔치는 끝났다. KBO 10개 구단은 대부분 17~18일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후반기는 전반기와 다르다. 1경기 승패의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2강’ LG, SSG, ‘1약’ 삼성을 제외한 3~9위 7개 구단은 숨 막히듯 다닥다닥 붙어있다.
전반기 기준 3위 두산(42승36패1무, 승률 0.538)과 9위 키움(38승46패2무, 승률 0.452)의 격차는 단 7경기다. 7팀이 평균 1경기 차로 늘어선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후반기에 두산이 9위로 내려갈 수도, 키움이 3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안 일어난다는 법도 없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 9연승을 내달렸다. 전반기 내내 시원하게 터지지 않던 타선이 마운드, 수비와 시너지를 내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서 7승3패를 찍은 6위 KIA도 김태군 트레이드 효과, 토마스 파노니 재영입, 마리오 산체스 가세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KT와 한화는 이미 6월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전반기 막판까지 크게 꺾이지 않고 이어온 케이스다. KT는 시즌 초반 부상병동이었으나 각 파트별로 전력을 정비한 뒤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 체제가 자리가 잡히면서, 전임 감독 시절과 달리 확실한 승리공식이 생겼다.
반면 4~5위 NC와 롯데, 9위 키움은 전반기 마무리가 안 좋았다. NC가 6월 초 2강을 위협할 당시 불펜의 기대이상의 활약, 타선의 조화가 돋보였다. 그러나 6월 말부터 마운드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선발진 누수의 부작용이 불펜으로 연결됐고, 타선이 저점으로 돌아선데다 박건우 사태도 치명적이었다. 롯데 역시 불펜 불안과 타선의 떨어진 사이클 등이 겹치며 시즌 초반과 같은 기세는 사라졌다. 키움은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타선 고민이 여전하다. 선발투수들은 휴식 이후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휴식기를 통해 중위권 7개 구단이 정비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사령탑으로선 전반기를 차분하게 복기하면서 후반기 전략을 수립할 여유가 있다. 마음만 먹으면 7~8월 선발투수 매치업을 전망할 수 있고 그에 맞는 라인업까지 대략적으로 구상할 시간이 있다. 부상자들의 회복 시간도 조금 버는 효과도 있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유독 이 7팀의 연승과 연패가 많았다. 각 파트별 기둥의 힘이 완전히 안정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 분위기를 탄다는 얘기다. 감독의 준비, 부상변수에 9월 말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더하면 이 구도가 확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금의 중위권 판도가 9월 말까지 간다고 본다. 작년처럼 5강 싸움이 마지막까지 치열할 것이라고 보고 준비하려고 한다. 아시안게임 변수도 잘 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7팀의 주축 멤버 역시 아시안게임 기간에 빠져나간다. 플랜B의 힘으로 가을야구 대진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두산, NC, 롯데, KIA, KT, 한화,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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