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 뚫리고… 영서남부 물폭탄에 초토화
황둔리 60대 급류 휩쓸려 사망
주민들 대피·마을 고립 잇따라
도, 피암터널 복구 10억원 지원
강원남부지역으로 폭우가 집중되면서 각종 비피해가 속출했다.
■ 원주
원주에 사흘간 최고 3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60대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오전 8시 22분쯤 신림면 황둔리에서 주민A(65)씨가 로프와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로프에 걸려 있는 A씨를 구조해 CPR를 하며 병원에 이송했지만 숨졌다. 경찰은 A씨가 90세 노모의 안부를 묻고 소 밥을 주기 위해 미리 설치한 로프를 이용해 건너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부론면 홍호리 국가지방도 49호선 구간 일부가 유실되고, 신림면 용람리 지방도 597호선과 귀래면 운계리 지방도 404호선에서 토사 유출돼 도로를 덮었다.
14일에는 부론면 단강리 인근 농사용 비닐하우수 여러 채가 물에 잠기고 정산리 주택이 침수됐다. 또 반곡관설동에 논둑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인근 도로까지 흘러내리고, 태장동 A 회사 주차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일대 혼란을 빚기도 했다. 15일 충주댐이 초당 3000t에서 6000t으로 방류량을 크게 늘리면서 연접지인 부론면 일대가 침수 우려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곧바로 부론면 정산1리 50명을 마을회관, 단강1리 주민 12명을 작실경로당으로 대피시키는 등 총 62명의 주민이 피신했다. 16일 현재 수위가 내려가 모두 귀가한 상태지만, 충주댐 방류량이 여전해 폭우 시 침수가 여전한 만큼 상시 대피 태세를 유지 중이다.
15일 판부면 금대리 인근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옹벽이 무너졌다. 또 14일에도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옹벽이 붕괴됐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30분쯤 태장동 인근에서 주차장 옹벽 30m가 붕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14일 오후 8시 7분쯤 문막읍 비두리 인근에서 불어난 하천으로 70대 부부가 주택에 고립됐다. 또 이날 오후 6시 2분쯤 판부면 금대리에서도 2명이 고립됐다. 다행히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모두 안전히 대피한 상태다.
여기에 14일 호저면 만종리 사제사거리 일원에서 싱크홀이 발생, 차량 타이어가 파손돼 시가 안전조치 했다. 간현관광지는 일부 통행로 침수로 차량 통행 통제와 함께 17일까지 임시 휴장했다.
■ 영월·정선
영월지역은 지난 13일부터 16일 오전 7시까지 평균 누적 강우량 302.05㎜를 기록한 가운데 재산·시설물 피해 52건 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월읍 영흥리와 북면 마차리를 잇는 군도 9호선 분덕재 정상부가 한때 전면 통제됐다. 특히 남면 북쌍3리 문개실마을의 유일한 진입로인 평창강 잠수교 침수로 20여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13일 밤 12시부터 사흘째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월군이 문개실마을 침수·고립 예방을 위해 2022년 1월부터 가설하고 있는 북쌍교는 이르면 오는 12월쯤 임시 개통될 예정이다. 또 영흥리 속골마을~봉래산 별마로천문대 도로는 15일 오전 11시 40분쯤 폭 8m, 길이 15m의 침하 발생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국가지원지방도 28호선 산솔면 녹전리 제비바위 인근~내리 구간도 15일 낮 12시부터 통행이 전면 통제된 뒤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도로 통제 등으로 9개 노선의 시내버스·마을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산솔면과 한반도면·남면 등에서는 사과와 포도·고추·콩·옥수수 등 농경지 20여㏊가 침수 및 일부 유실 피해를 당했으며 상동읍 천평리에서는 하천 수위 상승으로 7가구 15명 주민이 경로당으로 피신하는 등 26가구 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선지역의 경우 지난 9일과 13일의 대규모 산사태로 낙석 1만3128t이 무너져 내린 세대 피암터널에 대한 긴급복구비가 지원된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4일 산사태 현장을 방문해 긴급복구비 1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유주현·방기준·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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