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성진의 쇼팽… 정명훈에서 정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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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조성진은 조성진이었다.
지난 15일 강릉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특별연주회가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조성진은 정민 지휘자의 부친 정명훈 지휘자와도 협연해 왔기 때문에 부자(父子) 지휘자와의 잇따른 만남도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2009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조성진이 연주했던 곡 또한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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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명료·차분한 연주에 관객 열광
시향 차이콥스키 교향곡도 호응
정민 지휘자 “따뜻한 반응에 감사”
9월 조재혁(춘천)과 일본 투어
명불허전, 조성진은 조성진이었다. 지난 15일 강릉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특별연주회가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조성진과 강릉시향의 첫 협연이었다. 이날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연주했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줬다. 강릉시향은 정민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였다. 조성진은 정민 지휘자의 부친 정명훈 지휘자와도 협연해 왔기 때문에 부자(父子) 지휘자와의 잇따른 만남도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2009년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조성진이 연주했던 곡 또한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이었다. 1830년 스무살의 청년 작곡가였던 쇼팽이 첫사랑에 대한 마음을 담은 만든 곡이기도 하다.
■ 더 원숙해진 조성진
정민 지휘자의 템포는 침착한 편이었다. 여기에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금 빠르거나 느리게 연주하는 조성진의 오른손 루바토 주법은 쇼팽을 완벽하게 내재화 시킨 모습이었다. 선명하고 충격적이면서도 차분한 진행이었다. 피아니스트는 오케스트라를 바라보며 완급을 조절해나갔고 적절하게 힘을 빼며 집중도를 높였다. 악곡 해석과 연주력 면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열정이나 냉정이라는 표현과는 다른 성질의 명료함과 몰입도가 돋보였다.
다만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다소 불안정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앙코르 곡으로는 헨델의 미뉴엣 g단조와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가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열광했다. 앙코르 요청을 뒤로 한 채 악장 손을 잡고 퇴장하는 모습까지 유쾌했다.
서울에서 찾아온 관객 최보윤 씨는 “2015년부터 조성진의 공연을 찾아 들었다. 올해만 벌써 5번째인데 연주가 점점 원숙해지는 것이 느껴졌다”며 “앙코르 곡도 좋았고 조성진의 공연은 역시 실망이 없었다”고 했다.
조성진의 국내 일정은 이번 강릉공연을 마지막으로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는 25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공연 등 해외 투어 일정이 쌓여있다.
■강릉시향의 저력
1부 공연이 끝난 후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강릉시향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목관과 현악의 울림이 역동적이면서 섬세했고, 정민 지휘자는 확신에 찬 모습으로 음량을 밀어붙였다. 악기간 일부 불균형도 있었지만 지휘자는 왼팔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표현하고자 하는 음색을 드러냈다. 끊임없는 주제선율의 강조와 함께 3악장 바이올린과 플루트의 대화, 클라리넷의 소박함 또한 귓가에 남았다. 4악장이 시작되자 오케스트라 구조를 섬세하게 완성시켰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까지 박차를 가하는 호흡은 완성된 합으로 거슬릴 것 없는 희열감을 선사했다. 정민 지휘자는 뜨거운 호응에 앙코르를 선보였다
정민 지휘자는 공연 직후 본지 기자와 만나 “청중들이 만족스러우면 나 또한 만족스럽다. 따뜻한 반응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에 대해서는 “한국인으로서 아주 자랑스럽다. 그의 연주와 표현을 강릉 청중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강릉시향의 최근 주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 달에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과의 협연으로 교향악 축제에 올랐으며 오는 9월 6일과 7일에는 일본 투어 무대를 갖는다. 오사카 심포니홀과 도쿄 산토리홀 공연으로 춘천 출신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협연할 예정이다.
정민 지휘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뤄진 것 같다. 국내 오케스트라의 산토리홀 공연은 서울시향 이후 처음으로 안다. 오케스트라 발전에 굉장한 기회인만큼 최대한 좋은 연주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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