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장맛비와 극한호우

천남수 2023. 7. 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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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는 "비 내리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이라는 말도 꺼낼 수 없게 됐다.

이번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벌써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이재민과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0mm가 집중적으로 내리면 '매우 강한 비'라고 하는데, 극한호우는 이에 2배가 넘는다.

극한호우는 그야말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지경으로 비가 쏟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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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는 “비 내리는 날은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이라는 말도 꺼낼 수 없게 됐다. 이번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벌써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이재민과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 갑자기 유입된 물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졸지에 물에 잠긴 사고는 많은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장마철이면 크고 작은 피해를 보게 되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인해 귀한 생명을 잃는 일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이번에 큰 피해를 준 것도 집중호우가 원인이었다.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비교적 좁은 지역에 걸쳐 아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을 이른다. 국지성 호우 혹은 폭우(暴雨)라고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호우주의보 혹은 호우경보를 통해 집중호우에 대해 예보해 왔다.

최근 호우주의보, 호우경보와 함께 극한호우라는 말이 등장했다. 극한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 50mm 이상, 3시간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이 동시에 관측될 때를 가리킨다. 단 1시간 동안의 누적 강수량이 72mm를 넘을 때는 즉시 극한호우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30mm가 집중적으로 내리면 ‘매우 강한 비’라고 하는데, 극한호우는 이에 2배가 넘는다. 이때 해당 지역 국민에게는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국민들에게는 극한호우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다. 극한(極限)은 사전적으로는 궁극의 한계, 사물이 진행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후의 단계나 지점을 이르는 말이다. 수학적 의미로는 어떤 양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어떤 일정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을 이른다. 극한호우는 그야말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지경으로 비가 쏟아진다는 것이다. 낭만적인 장맛비와는 달리 인간에게는 재앙이다.

아직도 장마는 끝나지 않았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고, 태풍으로 인한 극한호우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기후변화 시대, 늘 조심하고 대비해야 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거대한 자연의 힘을 어찌할 수 없음을 이번 극한호우로 경험하지 않았는가.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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