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고교학점제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

김인숙 2023. 7. 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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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계 고교는 올해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과목별 계획도 수립·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처음 실시하는 학교에서 '최소 성취수준보장 지도와 기초학력 보장'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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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원주여고 교감

일반계 고교는 올해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년별 적정 학점이 나누어져 교육과정이 편제됐고, 학생의 진로·적성에 맞춘 과목 선택을 위해 학부모·학생 대상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를 위한 과목별 계획도 수립·운영하고 있다. 예상대로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진다.

지난해 타 시·도 고교학점제 컨설팅을 했었는데 의뢰 과제 중 하나가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에 관한 것이었다. 고교학점제를 처음 실시하는 학교에서 ‘최소 성취수준보장 지도와 기초학력 보장’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상 학생은 비슷한데 두 정책을 함께 실시하기에는 대상 선정, 운영 시간 등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이었다. 올해는 강원도에서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다 보니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같은 어려움을 대부분 겪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 교육은 교과 내용 이해·활용에 필요한 읽기·쓰기·셈하기를 포함한 기초 지식 등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에 비해 최소 성취수준 보장 지도는 각 교과목에서 기대하는 최소 성취 수준 도달 여부에 따라 이수·미이수가 결정된다. 이수 기준은 학업성취율 40% 이상과 출석률 3분의 2 이상 충족이다. 학기 말 평가 결과 미도달 학생에게는 보충 프로그램 지도를 해야 하는데, 대상을 미리 선정해 미이수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종 미이수 학생에 대한 처리는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두 정책의 대상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이 공통으로 해당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개인 삶과 사회발전을 위해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학교가 책무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과 미래의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교과목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도록 책임교육을 실현해야 한다는 취지는 매우 긍정적이며 필요한 정책이다.

고민은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 낙인효과를 주지 않고 목적을 구현할 접근 방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두 정책에 의해 세 과목 모두 지도 대상에 해당되는 학생이 있다면 보충 지도 이야기를 6번 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마음 상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올해는 해당 과목이 3개지만 전면 실시되는 2025년에는 과목도, 대상 학생 수도 늘어나게 된다. 가뜩이나 공부가 힘든 학생들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정책의 본래 목적과 어긋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형식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꿈을 실현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초학력과 학습 과목의 최소 성취 수준을 이수할 수 있게 책무성을 갖고 노력하되 섬세한 접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따스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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