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인터뷰] “초당적 협치 속 의회 외연 넓혀, 시민 삶 합리적 개선 주안점”

홍성배 2023. 7. 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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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강릉시의회 의장
젊어진 시의회 의원 다수 새 얼굴
의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큰 성과
산불 피해 근본적 대책 마련 총력
자치분권 시대 강릉 새 도약 기회
강특법 활용 지역 현안 해결 박차
관광업 활기·우량기업 유치 집중
▲ 김기영 강릉시의장이 최근 의장실에서 강원도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1년을 회고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밝혔다.

제12대 전반기 강릉시의회가 출범 1년을 보냈다. 지난해 의회 개원 초기에는 당선 의원 19명 중 11명이 대거 초선으로 입성하면서 의회 운영과 시정 견제 및 협력, 민생 대변 등의 역할에 일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1년을 보낸 지금은 오히려 ‘공부하고 발로 뛰는 의회상’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 감염병 극복과 경포 일대를 덮친 대형산불 등 강릉지역 전체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의회의 활동상이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강원특별자치도시대를 맞아 자치·분권이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율 정치’의 중재자로, 자치의회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는 김기영 시의장을 만나 1년 회고와 과제를 들어봤다.

제12대 전반기 강릉시의회 출범 1년, ‘공부하고 발로 뛰는 의회상’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시의회 행정위원회

-1년을 보낸 소감은.

“자치분권 2.0시대를 맞아 의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중심의 의회 운영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무엇보다 소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시민과의 소통, 조직간의 소통 그것이 모여 대의정치가 된다고 믿었다. 지난달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자치의회의 위상도 높아져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강릉시 발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신뢰받고 일 잘하는 의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야 양당 소속 의원 수가 비슷해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비교적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비결은.

“강릉시의회는 국민의 힘 10명, 더불어민주당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요 사안이 닥치면 팽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양대 정당의 정치가 아닌, 시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시의회가 되자고 많이 강조해 왔다. 동료의원들도 19명이 원팀이라 생각한다. 초선과 다선 의원들이 지식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화합의 정치로 ‘변방의 강릉’이 아닌 ‘중심의 강릉’을 만들어 나가겠다.”

-1년 동안 시의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원 평균 나이가 만 53세로 4년 전보다 3살이나 젊어졌다. 전체 의원 중 약 60% 가량이 초선이다. 지난 1년간 7회의 임시회와 3회의 정례회를 거치면서 조례안, 예산안, 동의안 등 205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주요업무보고 및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역 현안을 세심하게 들여다 보고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여질 수 있도록 살폈다. 특히 도의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 출범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도 자치발전에 힘을 불어 넣었다. 강릉시의 특례 반영도 적극 수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시의회의 활동 보폭을 넓힌 것도 강릉시 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행보라고 본다. 시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원연구회 활동과 정책지원관을 배치하는 등 의회의 외연도 넓힌 것이 큰 변화다.”

-의정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은.

“지난 4·11 강릉 경포 산불로 지역 주민들이 수 십 년간 가꿔온 명품 산림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집과 생활 터전을 잃은 것이다. 자연재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든다. 정부의 발 빠른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국민들의 따뜻한 구호 손길 덕분에 이재민과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얻고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산불 피해도시 강릉으로 여행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산불이 발생했더라도 긴급히 진화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 방안 마련에 의회가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주요 의정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의회를 운영해 의정활동이 효율적 성과를 내고, 시민들이 삶 속에서 그 훈풍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다리지 않고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고충이 무엇인지, 무엇을 바꿔야 시민들의 삶이 개선될지를 파악해 시정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등 소위 칼자루를 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개선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강릉시 집행부와 관계도 마찬가지다. 회기 때 문제를 삼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의견 교환 후 합리적인 해결점을 도출하고 순조롭게 집행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제12대 전반기 강릉시의회 출범 1년, ‘공부하고 발로 뛰는 의회상’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시의회 산업위원회.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했는데, 앞으로 시의회의 역할은.

“산림, 환경, 군사, 농업 등 강원특별법의 핵심인 4대 규제 혁파와 주요 특례를 중심으로 특별법을 개정해 나가야 한다. 아직 시민들이 특별자치도에 대한 체감을 못하고 있어 집중 홍보가 필요하다. 시의회도 지역 현안 반영과 해결을 위해 실질적 전략을 짜내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강릉시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관광산업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의원들도 의원연구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성과가 있으리라 본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21세기, 세계는 무한 경쟁 시대다. 이미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강릉도 주저 없이 그 격랑에 뛰어 들어 도전하고 성취해야 한다. 자치분권 시대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수도권을 최단시간에 연결하는 KTX강릉선을 시작으로 부산, 호남 등을 연결하는 사통팔달 광역 철도 교통망도 속속 확충되고 있다. 접근성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강릉에 기회의 새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달리는 제12대 의회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

정리/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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