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우·폭염에 몸살...한인들도 자구책 마련 '총력'
[앵커]
세계 곳곳이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는 요즘, 우기에 접어든 인도에선 폭우와 무더위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현지 동포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고 현지 공관은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성미 리포터입니다.
[기자]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정재훈 씨는 요즘 평소보다 집을 일찍 나섭니다.
늘 혼잡한 출근길 도로 상황이, 몬순 우기가 시작되면서 더욱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 인도 구르가온 : 몬순 계절만 되면 도로 곳곳에 물이 차서 교통 체증이 심각해집니다. 출근 시간을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 잡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우기에 접어든 이후 인도 북부 지역에는 예년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7월 초 델리에선 하루에 내린 비가 153mm로, 4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강이 불어나고 산사태가 일어나 하루에만 20명 넘게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상생활의 불편과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로에 차량이 잠기는가 하면, 시민들은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살을 헤치며 걸어가기 일쑤입니다.
[무케쉬 쿠마르 / 인도 구르가온 : 매년 이렇습니다. 길에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하수구 곳곳이 꽉 막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기 어렵습니다.]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전엔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등 날씨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견디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실내에선 수시로 에어컨을 트는데 바깥은 덥고 습해, 기온 차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냉방병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이 무엇보다 걱정입니다.
현지 동포들 역시 우려가 커지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배명화 / 인도 구르가온 : 집에는 항상 몸살감기약과 같은 상비약을 챙겨두게 되고 아이들은 갑작스레 고열을 보일 수도 있어 집 인근 병원이나 혹은 한인회와 연계된 병원 연락처와 위치를 메모해 놓기도 합니다.]
특히, 가뜩이나 전력 사정이 나쁜 인도에선 우기에는 정전 사태가 더 자주 일어납니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오는 출장자를 상대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문거성 씨는 아예 따로 예비 발전기를 마련했습니다.
[문거성 / 인도 구르가온 : 이렇게 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하루에 정말 많으면 10회 이상, 그리고 평상시에도, 여름이나 몬순 기간 아닐 때도 두세 번은 정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8월부터 9월 사이에 기상 이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므루티운자이 모하파트라 / 인도 기상청장 : 엘니뇨는 7월 중에 발달할 것으로 보이고 8월과 9월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통해, 산사태 등 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동포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전 세계 곳곳을 강타한 극단적인 이상 기후 속에 인도도 피해가 막심한 상황.
우리 동포들은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예방책 마련에 고심하며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인도 구르가온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YTN 김성미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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