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스코티시오픈 우승...안병훈 3위·김주형 6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유럽)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안병훈(32)이 공동 3위(10언더파), 김주형(21)이 공동 6위(9언더파)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16일 스코틀랜드 르네상스 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김주형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이날 오후 매우 강한 바람이 예보돼 최종 라운드 티오프 시각이 앞당겨졌다. 선수들은 3명씩 조를 이뤄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 출발했다.
1~3라운드 땐 날씨가 비교적 평온했지만, 4라운드가 열린 이날은 내내 시속 30마일에 육박하는 강풍이 불어닥쳤다. 선수들 바지가 펄럭이고, 그린 위 공이 움직일 정도였다. 매킬로이는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같은 조 김주형과 선두 경쟁을 벌였다.
후반 들어 매킬로이는 버디만 4개 잡아냈다. 17번홀(파3·190야드)과 18번홀(파4·454야드) 연속 버디로 선두 로버트 매킨타이어(27·스코틀랜드)를 제치고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18번홀에서 홀까지 202야드를 남겨두고 2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해 홀 3m 지점에 붙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1타 차 우승을 확정지은 매킬로이는 상금 157만5000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PGA 투어 통산 24번째 우승이다. 작년 10월 CJ컵 이후 9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추가했다. DP월드 투어 우승은 지난 1월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이후 6개월 만이다.
매킬로이가 프로 데뷔 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그는 “강풍이 불 때는 많은 기술과 긍정적 태도가 필요하다”며 “바람 속에서 경기하는 실력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오는 20일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우승 기대도 커졌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 통산 24승 중 메이저 대회에서 4번 우승했는데, 2014년 이후 9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디오픈에서는 2014년 한 차례 우승했다.
DP월드 투어 2승을 보유한 매킨타이어는 강풍 속에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무려 6타를 줄여 이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준우승(14언더파)했다. 1972년 창설된 스코티시 오픈에서 스코틀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9년 콜린 몽고메리(60)가 유일하다. 매킨타이어는 스코틀랜드 선수로는 24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1타 차로 아쉽게 좌절됐다.
브룸스틱 퍼터를 들고 나온 안병훈은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공동 3위(10언더파)에 오르며 다음주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브룸스틱 퍼터를 쓴 지 4주 됐다는 그는 “느낌이 좋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롱 퍼트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주형은 4라운드 초반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강풍 속에서 뛰어난 리커버리 능력을 여러 차례 발휘했다. 그러나 버디 4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고 9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7번~9번홀 3연속 보기와 18번홀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김주형은 작년(3위)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상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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