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다웠던 매킬로이의 18번홀 역전 버디···안병훈 공동 3위로 디오픈 출전권 확보, 김주형은 공동 6위
‘슈퍼스타’다웠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극적인 역전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2·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매킬로이는 16일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더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전반 버디 2개, 보기 4개로 흔들렸지만, 후반 9개홀에서만 보기없이 4타를 줄이는 집중력으로 우승했다. 최종 합계는 15언더파 265타다.
매킬로이는 먼저 14언더파 266타로 경기를 끝낸 선두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에 16번홀까지 1타 뒤졌다. 그러나 후반 더 강해진 바람 속에서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더니, 기어코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성공시켰다. 약 3m의 쉽지 않은 우승 버디를 성공시킨 매킬로이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동안 제자리에서 환하게 웃었다. 이날 6언더파를 몰이찬 매킨타이어는 1999년 콜린 몽고메리 이후 24년 만에 스코틀랜드 선수의 대회 우승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매킬로이의 막판 기세에 밀리고 말았다.
스코티시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PGA 투어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더 CJ컵 이후 9개월 만에 투어 24승째를 거뒀다. DP 월드투어에서는 올해 1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이후 약 6개월 만에 16승째를 달성했다. 이 대회는 DP 월드투어의 주요 5개 대회인 롤렉스 시리즈에 해당하는 특급 이벤트다. 매킬로이는 올해 두 번째 롤렉스 시리즈였던 두바이 대회와 세 번째 롤렉스 시리즈인 이번 대회를 휩쓸어 DP 월드투어 사상 최초로 롤렉스 시리즈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대회 우승 상금은 157만5000달러(약 20억원)다.
안병훈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스코티 셰플러(미국),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티켓을 획득했다. 첫날 9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던 안병훈은 공동 2위, 공동 5위로 순위가 내려앉았지만, 최종일 강한 바람 속에서도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로 선방했다. 안병훈은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과 함께 디오픈 출전권이 없는 선수 중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까지 챙겼다.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로 마쳤다. 김주형은 한때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7∼9번 홀에서 3연속 보기가 나와 선두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단독 3위로 마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18번홀 퍼트 직전 바람에 공이 흔들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퍼트가 연이어 실패하며 순위가 밀렸다. 김주형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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