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싸이 흠뻑쇼’ 호우경보 속 3만명 모여…“공연 후 부상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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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싸이 흠뻑쇼' 공연 직후에 귀가하던 관객들 일부가 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호우경보 속에 3만명이 모인 공연이 적절했는지도 도마위에 올랐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관객이 스태프 포함 3만 1천 명이다"고 주장했다.
'싸이 흠뻑쇼'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에 행안부와 산림청, 전남도, 영산강홍수통제소 등에서의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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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여수)=황성철 기자] 여수 ‘싸이 흠뻑쇼’ 공연 직후에 귀가하던 관객들 일부가 살이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호우경보 속에 3만명이 모인 공연이 적절했는지도 도마위에 올랐다.
여수 콘서트 공연은 주말인 15일 저녁 6시 42분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시작했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관객이 스태프 포함 3만 1천 명이다”고 주장했다.
공연 중인 밤 9시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었고, 여수 지역은 비가 오락가락을 반복했다.
사고는 콘서트가 끝나고 비가 그친 밤 11시쯤 일어났다.
공연장을 나오던 관람객들이 출입구 근처에 있던 차량 진입 방지봉에 잇따라 부딪혔다.
관객 A씨는 왼쪽 무릎 부위가 3cm 가량 찢어져 여수지역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7-8 바늘을 꿰멨다.
A씨는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에서 어두운 출입구 쪽으로 나가던 관객들이 ‘앗’ 소리를 내며 갑자기 옆으로 비켰는데 저도 제 다리에 뭐가 닿는 느낌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니까 살이 벌어져 피도 나고 찢어졌다”며 “주황색 방지봉 윗부분이 원래 모양이 아닌 훼손이 돼서 다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곧 공연장 의무실로 가서 부상 입은 사실을 말했고 공연에 맞춰 대기해 있던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됐다.
A씨는 “구급차로 병원까지 오는 동안 관계자들이 공연 보험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실물 티켓을 달라고 해서 건넸고 예약 기록이 온라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치료 받을 때 또다른 관객도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왔다”며 “적어도 3명 정도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싸이 흠뻑쇼’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에 행안부와 산림청, 전남도, 영산강홍수통제소 등에서의 안전 안내 문자가 계속 뜨고 있었다.
또한 순천·곡성·구례에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차량 17대가 물에 갇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라는 뉴스 속보가 이어졌다.
급기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와 관련해 15일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사전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
김 지사는 밤 9시30분 도 실·국장과 각 시·군 부시장·부군수를 긴급 소집해 호우 대비 재난대책 보고회를 주재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오늘 저녁부터 내일 낮까지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고비가 될 것이다”며 “밤 9시30분 이후 도와 시·군 공무원의 25% 이상 비상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
여수 주민 모씨는 “여수도 호우특보와 함께 급경사지 붕괴를 우려해 일부 주민들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며 “폭우로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서 이런 행사가 적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났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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