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하차도 참변 3시간 지나서도 파악못한 정황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최소 9명이 숨진 가운데, 청주시가 사고 발생 뒤에도 관련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 범람한 물로 지하차도가 침수된 것은 오전 8시 40분인데, 2시간 50분 뒤 청주시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호우 공지’ 글에 관련 내용이 누락된 것이다. 청주시가 블로그를 통해 ‘지하차도 침수’를 알린 것은 사고 9시간이 지나서였다.
청주시가 관리하는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호우경보 발효 중입니다. 비가 그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공지 글이 올라왔다. 청주시는 이 글에서 “하천 수위가 상승해 곳곳의 지하차도와 도로가 통제 중”이라면서 호우 경보 시 행동 요령 등을 소개했다.
15일 오전 기준이라면서 청주 시내에서 통제되고 있는 도로 현황도 안내했다. 상당구 12곳, 청원구 5곳, 서원구 2곳, 흥덕구 5곳 등이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8시 40분 침수 사고가 발생한 흥덕구 ‘궁평2지하차도’는 여기서 빠져 있다. 사고 발생 2시간 50분이 지난 시점에 올라온 글인데, 관련 정보를 청주시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궁평 지하차도 침수의 원인이 된 ‘미호강의 범람’을 알린 글이 청주시 블로그에 올라온 시각은 오후 6시 3분이다. “미호강의 범람으로 인한 추가 침수 위험이 있으니. 오송읍 궁평리, 오송리, 서평리, 동평리 주민들은 제방 통행을 금해 주시고. 오송종합사회복지관으로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고가 난 지 9시간 23분이 지난 뒤에야 관련 정보를 공지한 것이다.
반나절 넘게 늦은 ‘사고 정보 공지’를 한 청주시는 시 블로그 소개 글에 “청주시의 알찬 정보를 빠름 빠름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여기는 청주시!”라고 소개해두고 있다. ‘궁평리 궁평지하차도 전체’가 포함된 ‘시내 도로 및 둔치 주차장 통제현황’이라는 제목의 공지글을 청주시가 재정리해 올린 시각은 오후 6시 4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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