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150만명 넘게 오갔다…한국-일본 하늘길 촘촘해지네
반도체 소부장 혁력 복원 이어
R&D 거점 상대국에 설치 검토
앞서 지난달 일본이 4년여 만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복원시키고 반도체 핵심 소재 등을 포함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도 완화하면서 비온 뒤 땅이 굳듯 양국 관계가 전방위적으로 밀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항공업계가 일본 소도시까지 비행기를 띄우면서 일본 각지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인천~히로시마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는 제주항공 단독 노선으로 주3회 운항한다. 또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도 시작했는데 오이타는 최근 국내에서 상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배경이다. 제주항공은 이밖에 인천과 부산을 기점으로 14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인천∼사가 단독 노선의 운항을 오는 9월부터 재개한다. 에어서울은 10월 25일부터 인천~돗토리노선에 대한 운항을 4년 만에 재개한다. 돗토리현은 인구 55만명에 불과한데 이런 소도시까지도 한일 간 하늘길이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일 항공노선을 살펴보면 인천과 김포는 물론 부산, 대구, 청주, 무안, 제주에서도 일본행 비행기 운항이 활기를 띄고 있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도쿄행(나리타) 비행기 외에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행 비행기가 운항 중이고 청주에서도 도쿄, 간사이로 운항 중인 가운데 연내 나고야, 삿포로, 나하, 구마모토, 기타큐슈 등으로도 하늘길이 연결된다. 무안도 기타큐슈편 비행기가 운항 중이며 오는 12월 오사카 노선이 가동된다.
이에 따라 한국발 비행기가 닿는 일본 거점은 현재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나하, 센다이, 구마모토, 마츠야마, 다카마츠, 시즈오카, 오이타, 기타큐슈, 히로시마 등 14곳이며 올 하반기 중 사가, 요나고, 오카야마행 비행기도 뜰 예정이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 하늘길이 점점 닫히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매일 운항 중인 김포~베이징 노선을 오는 8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노선 운항을 이달 6일부터 중단했다. 현재 주 2~3회 운항하는 인천~시안, 인천~선전 노선도 조만간 중단할 방침이다.
한일 사이 촘촘한 하늘길은 최근 한일 정치·산업에서의 전방위 협력 강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리스트에서 제외한 지 4년여 만이다. 또 일본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한 터라 이번 화이트리스트 재지정으로 2019년부터 지속된 한국 대상 수출 규제는 모두 해제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3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에 시범생산(파일럿) 라인을 포함한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국 기업 간 교류도 활기를 띄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달 초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 스퀘어’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는데 첫 투자처로 일본 소부장 기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내 R&D 서점을 두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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