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100경기 자축포’…전북, 수원FC 꺾고 홈 6연승

박효재 기자 2023. 7. 1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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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난타전 끝 제주 4 대 2 제압
선두 울산에 ‘승점 12점차’ 추격
선취골이 결승골 전북 현대 공격수 구스타보(가운데)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유럽 진출, 부상당한 주축 수비수들의 더딘 회복에도 임기응변과 탄탄한 수비로 홈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3라운드에서 구스타보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승점이 37점(29득점)으로 3위 FC서울(41득점)과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4위를 유지했다. 수원FC는 이날 패배에도 10위를 유지했지만, 11위 강원FC와 전날 울산 현대를 잡은 수원 삼성에 각각 4점, 5점 차로 쫓기게 돼 힘겨운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이게 됐다.

전북은 최전방 자원 구스타보와 미드필더 백승호를 투톱으로 세우는 변칙을 선보였다. 조규성이 빠지면서 최전방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경기 전 “백승호는 문전에서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패스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전진 배치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전반 12분 만에 골을 넣었다.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구스타보가 감각적인 하프 발리슛으로 득점하며 K리그 100번째 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전북은 강한 전방 압박 대신 상대 패스 길을 차단하는 위치 선정으로 체력을 안배했다. 수원FC는 전반 13분 만에 이승우와 로페스를 교체 투입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8분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현도 별다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했지만 수비의 축인 센터백 홍정호와 풀백 김문환이 아직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하지 못해 페트레스쿠 감독의 고민이 깊다. 백승호에 미드필더 박진섭, 골키퍼 김정훈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차출돼 앞으로 이들이 빠지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규성의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전반 말미부터 공격 작업이 급격히 줄었고, 후반에는 수원FC가 더 많은 슈팅을 날렸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단에 조규성만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인 스트라이커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을 대체할 자원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명 정도 최전방 자원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영입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난타전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4-2로 꺾었다. 포항은 전반 15분 고영준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9분 김주공, 25분 연제운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27분 그랜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고 5분 뒤 완델손의 골로 리드를 되찾은 뒤 추가시간 김승대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2위를 유지한 포항은 승점 41점으로 울산(승점 53점)과의 격차를 12점으로 줄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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